대구 캠프워커 서편도로·47보급소 부지 한번에 돌려받는다

대구시-국방부-주한미군, 기부대양여사업 합의각서 체결

2021-12-29     정혜윤기자
대구 캠프워커 서편도로 및 47보급소 부지를 한꺼번에 돌려받게 됐다.

대구시는 29일 국방부 및 주한미군과 이들 2개 부지반환을 위한 ‘기부 대 양여사업 합의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체결된 합의각서는 기부대양여사업의 추진에 대한 합의다.

캠프워커 서편도로 및 47보급소 부지 반환은 지난 1994년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과제로 선정된 이후 시민 숙원 사업이었으나 주한미군의 내부적 사정 등으로 협상에 걸림돌이 많아 반환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시는 지난해 11월 따로 논의되던 과제 2건을 전략적으로 통합, 국방부에 ‘군사시설 이전 협의 요청서’를 제출했고, 1년여 간 ‘대체시설 기본계획 수립’, ‘양여부지 감정 평가’ 등 행정절차를 착실히 이행해 합의각서 체결에까지 이르렀다.

특히 주한미군 시설에 대한 국방부와의 기부대양여사업은 전국 최초 사례로 지자체와 주한미군이 상생할 수 있는 우수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기부시설에 대한 설계를 시작, 오는 2025년 하반기 모든 공사를 마무리하고 부지를 반환받을 계획이다.

현재 캠프워커 동편 활주로 700m 구간은 지난해 12월 반환받아 국방부의 환경정화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번 합의에 따라 전체 25.2㎞인 3차순환도로 중 마지막 단절구간인 ‘캠프워커 서편도로’까지 ‘대구시 3차순환도로’의 전체 개통의 기반이 마련됐다.

또 중구 수창동 47보급소 부지 9460㎡도 1947년 미군 창고로 사용, 시민 출입이 금지된 금단의 땅이자 도심 흉물로 많은 불편을 야기했지만 74년 만에 시민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시는 기존 시설은 캠프워커 북편으로 이전하고, 후적지는 시민 여가·휴식을 위한 공원이나 문화시설로 조성할 계획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미군뿐만 아니라 국방부 등 여러 기관들과의 협의로 공감대를 형성, 전국 최초로 주한미군 군사시설을 기부대양여사업으로 이전하는 쾌거를 이뤘다”며 “앞으로도 균형발전을 위해 도시 내 남아있는 불합리하고 단절된 공간을 찾아 개선해 나가는 작업을 꾸준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