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켄, 윤석열 비방 조직적 댓글 정황 포착

국힘 여론조작 모니터링 프로그램 다른 댓글 연계 입체 분석 진행 중

2021-12-30     손경호기자
국민의힘
국민의힘은 30일 윤석열 대선 후보를 비방하는 댓글이 조직적으로 작성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영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디지털본부장은 이날 크라켄을 시범 운영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준석 당대표가 윤석열 후보에게 준 비단주머니 1탄으로 알려진 ‘크라켄’은 신화 속 바다 괴물로, 댓글 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을 겨냥해서 지은 이름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11월 14일, 2017년 19대 대선과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사용한 댓글조작 매크로 프로그램에 의한 여론조작과 같은 여론호도의 비정상적인 활동을 모니터링하기 위한 ‘크라켄’프로그램을 공개한 바 있다.

이영 본부장은 “여러 개의 계정으로 유사한 댓글을 작성하는 방법으로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를 악의적, 조직적으로 비방하는 징후를 포착했다”면서 “이러한 댓글들은 내용은 동일하나 이모티콘을 변경하거나 어순을 변경하는 등 동일 댓글 게시 어뷰징 대응 기능을 회피하기 위한 시도 또한 포착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본부장은 “일부 댓글에 대한 공감수 급등 현상이 포착됐다”면서 “매크로나 기타 프로그램을 이용한 비현실적인 증가라고 현재로써는 단정하기 어려우나, 일반적인 공감수 증가 추세보다 휠씬 웃도는 조직적 증가 추세로 보이는 댓글이 탐지됐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좌표 찍기’방법 등을 통해 많은 인력이 단시간 내 조직적으로 공감수를 늘린 흔적이 발견되어 해당 댓글을 올린 계정의 다른 댓글 활동의 분석 결과와 연계해 입체적 분석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민의힘은 현재까지 포착된 여러 이상 징후에 대해 선대위 법률자문단의 법률 검토를 거쳐 포털사에 통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신고, 수사기관에 수사 의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