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틸러스, 이제는 체질 개선해야

스포츠 통한 시민화합 구심점에 진정한 시민구단으로 거듭 나야

2022-01-13     나영조기자
포항스틸러스가 진정한 포항시민구단인가.

포항을 사랑하는 팬들과 시민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포스코만 바라보는 포항스틸러스는 이제 체질 개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에는 캡틴 강상우 마저 포항을 떠났다. 물론 본인의 앞날을 위해 넓고 더 좋은 곳으로 가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팀 주축 선수들이 하나 둘 떠난다는 것은 팬들 입장에서는 반길 일이 아니다.

포항은 대한민국 축구의 성지이고 한국 프로축구의 산실이자 메카로 통한다. 포항스틸러스는 포스코로부터 재정지원을 받고 있다. 포스코는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포항제철소가 탄생하면서 국가의 중요한 기간산업체로 대한민국 경제 부흥을 견인했고 그 일환으로 포항스틸러스와 전남드래곤즈에 재정지원을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포스코만은 돈벌이에 급급하는 다른 기업들과는 달라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포항스틸러스는 K리그1 구단 중 예산이 하위권에 속한다. 구단 예산은 해를 거듭할수록 줄어들고 선수를 팔아야 구단을 운영할 수 있는 안타까운 처지가 됐다.

포항스틸러스가 이제 체질 개선을 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포스코에만 의존하지 말고 다른 지자체처럼 포항시가 책임지고 운영하는 시민구단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시가 재정 지원을 맡는 것은 당연하다. 대구FC, 성남FC, 수원FC 등등 순수 시민구단들이 성적을 내면서 시민들과 함께하고 있다. 대한민국 제1의 스포츠 도시, 명품도시 포항은 더 모범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 같다.

올 해는 대선과 풀뿌리 민주주의를 책임질 지방선거가 있는 중요한 해다. 50만 포항시민을 이끌어 갈 수장은 이러한 시민들의 희망과 열망을 하나로 모아 진정한 시민구단을 태동시킬 수 있는 인물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포항스틸러스는 스포츠를 통해 포항 시민들을 하나로 결집시킨다. 포스코에서 임명한 사장, 단장 자리가 아닌 탈 포스코화 해서 포항시민들이 직접 뽑는 사장이 선임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제는 초현대식 축구전용구장을 시내 쪽에 건립해 수십년 숙제로 남아있는 스틸야드 문제도 해결해야될 것 같다. 포항스틸러스가 조금이라도 더 시민들과 가까워 져야 한다는 것이 포항시민 모두의 바람이다. 포항스틸러스가 진정한 시민구단으로 사랑을 받으면서 명문구단으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