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해상 추락 소방헬기 기내 촬영한 영상 있었다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 지난달 2차 중간보고서 공개 시동 후 15분동안 녹화 진행 해외 전문가 합동 자료 복구 사고 2년만에 원인규명 기대

2022-01-13     허영국기자
독도 인근 해상에 추락(2019년 10월 31일)해 7명의 희생자를 낸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EC225 소방헬기 기내를 촬영·녹화한 영상이 있었던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이하 위원회)가 지난달 공개한 2차 항공기사고 중간보고서에 따르면 추락한 소방청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헬리콥터 영남1호기(프랑스 에어버스·EC225LP)에는 기존에 알려진 비행기록장치 외에 비전(Vision)1000이라 불리는 장비가 설치돼 있었다고 밝혔다.

이는 기내를 촬영 녹화할 수 있는 장비로 영상이 확보될 경우 사고의 진상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복구중인 녹화는 조종사가 헬기 시동을 위해 항공기 전원을 공급한 이후부터 15분간 진행된 것으로 나타나 위원회는 프랑스 조사 당국과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가 합동으로 자료 복구를 진행중이다.

당시 블랙박스로 불리는 비행기록장치의 경우 사고 발생 22일 만에 후방동체 꼬리부분에서 인양과 함께 회수된 사실은 국내 각 언론에 공개된 바 있다. 또 바닷물이 유입돼 내부 부품까지 부식이 진행돼 이를 제거한 뒤 진공 상태 유지 등 과정을 통해 모든 비행자료와 음성 기록을 인출됐다.

위원회는 프랑스 사고조사당국과 함께 인출된 자료 세부 내용을 정밀 분석 중이며 단서 자료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만 사고 원인의 큰 줄기는 여전히 밝히지 못하고 있다.

사고 당시 독도인근에는 9.6~14.1m/s의 강한 돌풍이 기상청에서 관측된 점 등이 비행에 악조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추측만 나온다. 기계 결함 등 여타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해 10월 31일 사고가 난 뒤 2년여가 넘도록 규명되지 못했다.

위원회는 기체, 엔진, 주기어박스 와 비행기록장치 등에 대해 프랑스 사고조사당국, 유럽항공안전청과 합동 조사를 했고 기체와 엔진 분야 정밀 조사를 추가로 진행중이며 그 외 소방청 조직, 비행 환경, 교육 훈련, 독도 헬기장 기반 시설 등 전반적 분야를 두고 심층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