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못버텨” 소상공인 40% 폐업 고민

코로나 장기화·거리두기 탓 매출·순익 등 28% 감소 자영업자 절반 이상 “올해도 영업 손해 예상” 비관적 中企중앙회 “대출금리 인하 등 금융지원 정책 펼쳐야”

2022-01-16     신동선기자
폐업.

코로나 장기화와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매출 감소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소상공인 40%가 사업포기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금융통화 기준금리 인상으로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것이란 전망이다.

16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시장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2021년 실적과 2022년 전망을 조사 결과한 발표에 따르면 올해도 계속해서 매출·순익 감소 등 영업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번 조사는 음식점업, 도소매업, 기타 서비스업 등을 영위하는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자영업자 65.4%는 전년 대비 올해 매출액이 감소할 것으로 봤고, 63.6%는 순이익 감소를 예상했다.

전경련은 올해 전망치는 2020년 대비 매출액(△20.1%)와 순이익(△20.0%) 감소율보다 하락 폭은 줄지만, 자영업자들의 타격은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고 봤다. 또한 본인과 가족을 제외하고 임금을 지급하는 종업원에 대한 고용은 작년과 비슷하게 유지(65.2%) 또는 감원(32.8%)을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증원을 전망하는 자영업자는 2.0%에 그쳤다.

현재 폐업을 고려 중인 자영업자 비율도 40.8%를 차지했다. 이는 작년 9월 39.4%(한국경제연구소 발표)와 유사한 수치다. 폐업을 고려하는 이유로는 매출·순이익 등 영업실적 감소(28.2%), 자금 사정 악화 및 대출 상환 부담(17.8%), 임차료·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17.5%),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경기회복 가능성 낮음(16.7%) 등이 꼽혔다.

뚜렷한 대안이 없거나 코로나19 종식 후 경기회복 기대감 등으로 폐업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자영업자들도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올해 예상되는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전반적인 소비심리 회복 한계(30.7%)’를 비롯해 △사회적 거리두기, 영업시간 제한에 따른 오프라인 매출 개선 한계(22.9%) △물가 상승에 따른 재료매입비 부담(12.0%) △금리 상승, 만기 도래에 따른 대출 상환 부담(10.1%) △임차료 상승 및 세금 부담(9.8%) 등을 지적했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보통 연초에는 설 명절, 졸업, 입학과 같은 대목으로 기대감이 있을 수 있는데, 코로나19와 거리두기가 길어지며 올해도 자영업자들의 한숨만 깊어간다”며 “소비심리 개선과 손실보상은 물론, 금리 인상기를 앞두고 자영업자의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향의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소기업중앙회는 14일 성명을 통해 “지난 8월 이후 세 차례나 시행된 기준금리 인상으로 소상공인의 금융비용 부담을 증가시켜 어려움을 가중시킨다”며, “정부와 금융계는 금리인상의 충격이 완화될 수 있도록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금리 및 자금공급 상황을 면밀하게 점검해 적극적인 금융지원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