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타시티 내 교육기관 설립 차질 안된다

2022-01-17     경북도민일보
포항시가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일명 펜타시티 내에 추진 중인 교육기관들의 설립이 차질을 빚고 있어 입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을 전망이다. 외국교육기관의 경우 운영 주체가 될 해외학교법인 유치문제로 미뤄질 전망이고 지구 내 초등학교 설립 역시 늦어져 당분간 원거리 통학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관심이 높은 지구 내 외국인 학교의 경우 당초 영국의 ‘차터하우스 스쿨과 학교설립 유치 직전단계까지 갔으나 해당 사학 내부문제로 사업이 진척되지 않고 있다. 포항시는 해당 명문사학을 포함한 타 학교법인과 접촉을 이어가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운영기관 유치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은 계명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지난 2020년 외국교육기관유치 타당성 용역을 수행한 결과 비용대비 편익비율은 1.009로 기준치인 1을 넘어서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대경경자청은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펜타시티 내 총 사업비는 460억원을 들여 유치원 6학급을 비롯해 초등학교 15학급, 중학교 9학급, 고등학교 8학급 등 총 38학급에 정원 736명의 외국인교육기관 설립을 계획했다. 대경경자청은 사업추진을 포기하지 않고 미국, 호주, 캐나다 등 타국의 학교법인과 외국교육기관 설립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지구 내 초등학교 설립도 문제다. 학교 건립을 심사하는 교육부 중앙투·융자심의위원회에 계획안을 제출하려면, 주택 4000가구 이상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내야 하지만 아직 이에는 못 미치고 있다. 초등학교 한 곳이 들어서는데 4년 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빨라야 2026년 학생을 받을 수 있다. 펜타시티 아파트 4042가구의 준공 예정일은 2024년 10~11월로, 초등학교 개교와 1년 이상 차이니 그동안 원거리 통학이 불가피하다. 초등생들은 왕복 16㎞, 2시간여를 걸어서 학교를 다녀야 할 처지다.

초등학교의 경우, 교육청이 통학버스를 운행한다는 임시방안을 마련 중이나 외국인학교의 경우에는 현재로서는 뚜렷한 방안이 없다. 이럴 경우 바이오분야 등 해외 기업들을 유치한다는 포항시의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인근 울산시가 외국인교육기관 유치를 서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울산이 먼저 선수를 친다면 펜타시티는 그만큼 경쟁력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대경경자청과 포항시는 순천 신대지구를 참고 할 필요가 있다. 이 지구는 시행사인 중흥건설측이 640억, 13만7000㎡의 학교 부지를 기부한데 이어 최근에는 150억원의 학교건립비를 출연했다. 교육환경과 공동주택 분양, 외국기업유치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행사나 포항시 모두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