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원 6명 늘리는 것보다 밤 10시까지 연장해주오”

식당·술집 업주 요구 잇따라 술 한잔 했는데 벌써 밤 9시 손님은 이른 마감에 아쉬움 주인은 매상 못 올려 불만 인원 완화 매출에 도움 안돼 영업시간 늘려줘야 목소리

2022-01-18     조석현기자
17일
“4인에서 6인으로 늘려준 것도 급하지만 밤 10시까지 영업시간을 늘려주는 게 더 시급해요.”

정부가 코로나19 사적모임 인원을 4인에서 6인으로 완화한 지난 17일 밤 포항의 유명 한우식당 K모(여·64)사장은 밤 9시에 영업을 마무리하는 게 못마땅 한 듯 불만을 토로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3주 연장과 더불어 사적모임 인원 기준이 4명에서 6명으로 완화된 첫 날, 포항 유흥가에는 많은 직장인들이 식당과 술집 등을 찾았다. 하지만 상당수 업주들은 인원을 늘려주는 것보다 영업시간을 연장해 주는 쪽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하소연했다.

이날 오후 7시께 포항시 남구 유강의 한 삼겹살 전문점에 모여 친구들과 식사를 겸한 소주잔을 기울인 B모(42·포항시 남구 유강리)씨는 얼마 지나지 않아 밤 9시가 되자 술자리를 마쳐야 한다는 주인의 말에 발끈했다. 하지만 손님도 주인도 어쩔 수 없는 현실에 금방 수긍했다. 술 손님은 술자리가 금방 끝나 아쉽지만 식당 주인은 매상을 더 못 올리고 문 닫는 현실이 불만이다.

매출 회복이 간절한 대부분의 자영업 식당주들은 밤 9시까지인 영업제한 시간을 10시 이후까지 늘려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의 한 요리주점 사장 C모(60)씨는 “업장 규모가 작아서 6인 예약을 받는 데 한계가 있다”며 “영업시간을 10시까지라도 늘려주는 게 오히려 매출에 더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이곳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40대 L모씨도 “호프집은 보통 2차로 들르는 곳이라 (인원 완화는) 의미가 없는 것 같다”며 “밤 10시까지라도 영업시간을 늘려주면 좋겠다”고 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첫날인 이날 밤 9시가 넘자 포항 영일대해수욕장과 쌍사네거리 유흥가 등에는 술자리가 못내 아쉬운 듯 거리를 배회하는 젊은이들이 많이 보였다.

이에 앞서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대(코자총), 자영업자비상대책위(자대위) 등 자영업자 단체들 역시 현 영업시간 제한 유지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제기했다. 기존의 사회적 거리두기와 6인 모임 제한은 2월6일까지 3주간 적용된다. 백신 미접종자의 식당·카페 내 ‘혼밥’ 허용 기조도 유지됐다.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대상은 기존 17종 시설에서 학원과 독서실·스터디카페 등 2종을 줄인 15종으로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