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모전들소리 선소리꾼, 학술지에 소개 ‘눈길’

금명효 민요 가창자에 대한 연구 논문 ‘한국민요학 제63집’ 소개 모전들소리 보존회 창립·경북도 무형문화재 제46호 지정 등 노력

2022-01-24     윤대열기자
경북도의 무형문화재 제46호 모전들소리 금명효(41·사진)가창자가 지난해 연말 발간된 ‘한국민요학 제63집’에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세명대 최자운 교수의 ‘문경시 금명효 민요 가창자 연구’라는 논문 주인공으로 소개 됐기 때문이다.

논문에 따르면 금명효 가창자는 상주시 공성면에서 태어나 11살부터 편부슬하에 자라면서 그를 돌봐주던 외가 작은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자연스럽게 노인들과 접해 자라면서 상여소리 달구질소리 농요소리를 접한 것으로 소개됐다.

금 가창자는 광업소로 일하러 온 아버지 따라 문경시 동로면 적성리에 살면서 이 마을 소리꾼인 1928년생 변상득 어른을 만나 이 지역의 상여소리 달구질소리 농요소리들을 공책에 채록했다.

그리고 1997년 16살 때 다시 고향마을 인근으로 이사해 고사(告祀)소리를 접하고 익혔으며 그해 외가 아저씨 되는 분의 장례식 때 정식으로 선소리를 메겼고 갑자기 마을에서 초상이 나자 선소리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금가창자가 나서게 된 것

이후 20세에 의무경찰에 입대하고 24살에 청량리경찰서 경찰관이 됐다.

경찰관 재직 중에도 틈틈이 농악에 빠졌고 동대문청년회 산하 농악대원으로 활동하면서 답십리시장에서 정초 지신밟기도 했다.

2010년 6년간의 서울생활을 마무리하고 현재문경경찰서로 전근 모전농악단원으로 참여해 고령화로 식어가던 농악단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는 향토가락에 심취해 모전들소리 보유자인 고(故)양수봉 어르신을 찾아가 그의 소리를 녹음과 문자로 기록했다.

이것을 혼자만 배우려 하지 않고 모전농악단 사람들과 공유하는 교육을 병행해 모전들소리 보존회를 창립했다.

여기서 그는 9마당 16꼭지의 모전들소리를 복원하고 단원들에게 교육해 2017년 한국민속예술축제에 경북도 대표로 출전 당당히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개인적으로는 개인연기상을 수상해 전국에 문경모전들소리의 존재를 알렸다.

2020년 모전들소리가 경상북도무형문화재 제46호로 지정받아 10년 노력 끝에 결실을 맺었다.

모전들소리는 문경시 모전동 일대에서 전승해온 노동요와 의식요 유희요이며 모전들소리보존회 모태는 모전중신기농악대로 1900년경부터 빈농들이 이 지역에 모이면서 연희되어 오다가 1940년대에 농악대가 정식으로 형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