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1호 여성 화재조사관 탄생

달서소방서 임윤정 소방장 “화재 처음과 끝 책임 질 것”

2022-01-24     김무진기자
대구에서 첫 여성 화재조사관이 탄생했다.

화재조사관은 불길이 휩쓸고 지나간 현장에서 감식 활동을 벌여 화재 원인을 찾아내는 소방관이다.

24일 대구 달서소방서에 따르면 현장지휘단 소속 임윤정 소방장(여·36)이 최근 화재조사관 자격을 취득, ‘대구 1호 여성 화재조사관’에 이름을 올렸다.

화재조사관은 119 최초 신고자의 진술을 분석하고 연기가 흘러간 흔적을 추적하면서 증거를 찾는다. 현장 곳곳에 유독가스와 무너진 구조물 등 위험 요소가 많아 여성 소방관의 도전이 많지 않은 직종으로 꼽힌다.

임 소방장은 8주 이상 화재조사에 관한 전문교육을 이수하고, 화재조사론 및 화재감식학 등으로 이뤄진 제1차시험(선택형)과 제2차시험(논문형)에 최종 합격해 대구 첫 여성 화재조사관 타이틀을 얻었다.

그는 지난 2014년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된 후 진압 및 운전대원으로 근무하며 다양한 화재 현장을 누볐다. 이 과정에서 화재 원인을 과학적으로 찾아 분석하는 것에 관심이 커져 화재조사관 자격 시험에 도전했고, 합격의 기쁨을 맛봤다.

임 소방장은 올 1월 달서소방서 현장지휘단에 화재조사 요원으로 임용돼 현재 업무를 수행 중이다.

임 소방장은 “소방공무원으로 들어올 때부터 화재 현장 활동이 좋았고, 진압 이후의 상황이 궁금해 화재조사관에 도전했다”며 “화재조사관으로 근무하며 더욱 깊이 있는 현장 경험을 쌓아 화재의 처음과 끝을 책임지는 소방공무원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진우 달서소방서장은 “화재조사관은 단순히 화재의 원인만을 밝히는 것이 아니라 그 원인을 통해 새로운 화재진압 전술이나 화재 예방대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임 소방장이 대구 최초라는 명예에 걸맞은 대구 최고의 화재조사관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