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에 오징어가 없다” 위판장 텅텅

평년 1월~3월초 ‘성어기’ 올들어 출어 한번도 못해 어업 의존 어민 생계 막막 정부 긴급 대책마련 절실

2022-02-06     허영국기자

매년 겨울철 1월~3월초순까지 이어져 온 오징어 잡이가 전혀 이뤄지지 못해 오징어 고장 울릉도에 오징어를 구경할 수 없다.

울릉지역에서는 지난해 최악의 오징어 흉년에다가 새해들어 1월~2월 6일 현재까지 오징어가 전혀 잡히지 않아 울릉지역 어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울릉 어민들은 매년 1~2월 조업으로 자녀 등록금과 올해 조업을 위한 선박수리를 해왔지만 올들어 오징어잡이 어군이 형성되지 않아 생계위협까지 받고 있다는 것. 이는 울릉도 어선 160여 척 중 98%가 오징어 채낚기 조업에 의존하고 있어 오징어가 잡히지 않으면 생계에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지난해 울릉군수협에 위판 된 물오징어는 총 628t으로 금액으로는 47억 9600만 원이다.

여기에는 동해안 어선(포항·울진·주문진·강원도)들이 섬지역 인근에서 조업한 후 울릉수협에 위판 한 것도 포함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총 생산 1172t에 비해 절반 가까이 감소한 수준이다.

채낚기 어선 선장 함기봉(69·울릉읍)씨는 “울릉도 오징어는 지난 2004년부터 중국어선이 북한 수역에서 그물을 이용한 쌍끌이 조업과 우리나라 대형트롤어선들의 불법 조업으로 오징어자원 고갈과 함께 이상기온 등으로 오징어가 잡히지 않고 있다”면서 “해마다 가을철 성어기 오징어 잡이에도 큰 손실을 봤고 근래 들어 1~2월에 오징어 잡이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올해는 단 한 차례도 출어하지 못해 생계가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김해수 전국 채낚기 실무자 울릉어업인연합회 회장은 “올해 오징어 조업을 포기할 수도 있다. 법적으로 어선을 수리하고 검사도 받아야 하지만 생계를 이어갈 길이 막막한 어민들이 무슨 수로 선박수리를 할 수 있겠느냐”며 “정부의 긴급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