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범석, 이적갈등 `분수령’

2008-01-31     경북도민일보
러 구단 영입 공식발표…吳측 FIFA 제소 압박
포항 “이적 두 번 시킬 수 없다” 기존입장 고수

 
러시아 프로축구 진출을 놓고 원 소속팀 포항 스틸러스와 갈등을 빚고 있는 수비수 오범석(24·사)이 마지막 고비를 맞았다.

러시아 구단은 오범석의 영입을 공식 발표하고, 오범석 측은 이적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국제축구연맹(FIFA) 제소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포항을 전방위로 압박하고있다.

러시아 1부리그 크릴리아 소베토프 사마라FC는 31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통해 “한국 국가대표 오범석과 개인적인 입단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사마라는 오른쪽 수비수 오범석이 한국 대표로 A매치 12경기를 뛰었고, 청소년대표를 거쳐 2006 아시안게임과 2007 아시안컵에도 참가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오범석의 이적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구단 간 이적 동의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범석 측은 지난달 18일 `사마라로 완전 이적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포항이 하루 뒤 `오범석을 성남 일화에 이적시키기로 이미 지난달 11일 합의했다’고 발표하면서 `구단 동의 없는 이적은 있을 수 없다’고 오범석의 러시아행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오범석 역시 지난해 초 포항과 2009년까지 3년 간 재계약할 때 해외 진출시 `바이아웃’(이적료가 일정액 이상이면 이적에 동의해야 한다) 조항에 합의한 만큼 역시러시아 진출을 강행하겠다고 맞섰다. 이후 답보상태에 있던 오범석의 이적 문제가 사마라 구단의 첫 공식 발표와 함께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특히 오범석의 에이전트사인 FS코퍼레이션은 “사마라에서 30일 대한축구협회에 이적동의서 발급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전한 뒤 “일주 내로 답이 나오지 않으면 결국 FIFA로 가야 하지 않겠느냐”며 오범석의 이적 건이 국제 문제로 번질 가능성도 언급했다.

축구협회에 이적동의서 발급 요청이 들어오면 프로축구연맹을 통해 해당 구단으로 통보된다.

이에 김현식 포항 사장은 “이적을 두 번 시킬 순 없지 않느냐”며 기존 입장을 재차 확인한 뒤 “아직 이적동의서 발급 요청을 받지 못했다. 상황을 알아보고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