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잡을 수 없이 커진 산불 태풍급 강풍이 ‘한몫’

건조한 날씨·강풍 이어 불에 약한 소나무 불쏘시개 역할 국내 산림 23% 소나무… 산림지형 개선 필요 지적 잇따라

2022-03-06     김희자기자

경북동해안 지역은 왜 산불에 취약할까?

이 지역에서 한번 불이 붙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는 대형산불로 번진 사례가 빈번하다.

6일 현재 1만1661㏊의 산림피해를 낸 울진 및 삼척 산불의 경우 가뭄과 강풍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고, 거기다 소나무 숲까지 한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불이 나기 전 강원도 산간 지역은 대부분이 건조 경보가 내려진 상태였다. 풍속은 초속 30m/s 정도로, 이는 성인 남성이 제대로 서 있기 힘든 태풍급 바람이었다.

초속 6m의 바람이 경사 30도의 산에 불 경우 바람이 없는 평지 조건과 비교해 약 79배까지 빠르게 산불이 번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빠른 속도로 부는 양간지풍(襄杆之風) 영향도 빼 놓을 수 없다.

양양군과 강릉시 사이의 바람이라는 뜻으로 양강지풍이라고도 한다. 이 바람이 태백산맥을 넘어오면서 고온건조한 성질을 띠게 되고 풍속도 빨라진다.

이 때문에 양양 지역에서는 ‘불을 몰고 온다’는 의미에서 화풍(火風)이라고도 불리기도 한다.

불이 나기 전 강원도 산간 지역은 대부분이 건조 경보가 내려진 상태였다.

최근 3개월 전국 강수량은 13.3㎜로 평년대비 14.6%에 불과해 산불 발생 위험성을 높였다.

이밖에 불이 붙으면 잘 꺼지지 않는 소나무도 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소나무는 침엽수로서 잎이 두꺼운 활엽수 종에 비해 산불에 취약하다.

우리나라 산림은 70%가 소나무, 잣나무 등 침엽수로 이루어져있다. 소나무는 국내 숲의 23%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비중이 큰 수종이다. 특히 강원 일대는 대부분 수분이 적어서 불에 쉽게 타는 침엽수과 소나무로 이루어졌다.

대형산불을 막기 위해서는 산불확산에 용이한 산림지형을 개선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