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고철모아 10년간 이웃사랑

2008-02-03     경북도민일보
온정의 소리   연일읍 은성상사 이수창 사장  
남몰래 선행 밝혀져…장녀도 봉사정신 이어`눈길’  
 
 포항지역에서 20년째 폐지와 고철수집을 하면서 10여 년 전부터 남 몰래 불우이웃을 도와주고 있는 선행자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포항시 남구 연일읍 `은성상사’를 운영하고 있는 이수창(50·사진)사장이 그 주인공. 이 사장의 선행사실은 그동안 공공연한 기부 및 성금기탁이 아니라, 슬그머니 남 몰래(?)했기에 더욱 가슴 뭉클하게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포항시 불우이웃돕기 성금기탁(1000만원) 고액자로 알려지기 전에는 그 어느 누구도 이 사장이 기부 및 불우이웃돕기 성금 기탁자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특히 이 사장은 10년째 치매를 앓고 있는 어머니의 봉양은 물론, 거동조차 할 수 없는 장애인 누나와 자식들(조카)을 돌보고 있어 기부와 봉사에 대해 남다른 사고를 소유하고 있다.
 더불어 이러한 선행이 곧 자식에게도 영향을 주었는지, 이 사장의 장녀인 라현(27)씨 또한 특수학교 국가 자격증을 취득한 후 교사로 활동할 예정으로 있어 `부전여전’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이 사장은 “모든 참여(봉사)의 마음은 결코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그동안 지역에 살면서 어려운 사람을 만나면 수시로 조금씩 도와주다보니 이렇게 됐다”고 겸손해 했다. 
 이 사장의 선행사실을 처음 알린 장복덕 포항시의원은 “이 사장과는 라이온스 클럽 회원으로서만 친분유지를 했을 뿐 이처럼 선행을 많이 한 줄은 미처 몰랐다”며 “모두가 어렵다는 이유를 들어 불우이웃을 외면하고 있는 작금의 현실에 이 사장의 이웃사랑 정신은 포항 뿐 아니라 전국적인 귀감사례”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에서 태어난 이 사장은 지난 1984년 포항으로 이사, 89년부터 남구 연일읍에서 폐지와 고물상수집을 하고 있다. 부인 이보심(49)씨와의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최일권기자 ig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