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산불 피해 1700억원 잠정 집계… 송이재배 피해 미포함

울진군·정부중앙합동조사단 신청기간 누락부분 추가 조사 송이농가 피해 1500ha 추정 자연생산으로 피해지원 누락 “생산농가 지원대책 마련해야”

2022-03-22     김희자기자
4일

울진산불 피해액이 1700여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22일 울진군에 따르면 지난 20일까지 피해 신청을 받은 결과 주택 등 건축물 피해 460곳, 축사 37곳, 비닐하우스 118곳, 저온저장창고 38곳으로 나타났다. 또 경운기 등 농기계 1373대, 가축 420두, 양봉 3547군, 버섯재배사 8곳, 농작물 11.5㏊로 잠정 파악됐다.

지난 15일부터 정부중앙합동조사단과 피해 조사를 진행 중인 울진군은 피해 접수 기간이 끝났지만 누락된 부분이 없는지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송이 피해 부분이 포함되지 않아 “현실성과 동떨어졌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산불로 송이 농가의 피해는 1500㏊ 정도로 추정된다.

이는 울진군 전체 송이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하지만 사회재난지원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다.

송이는 인위적인 재배시설이 아니라 자연적으로 생산되기 때문에 피해 지원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울진군의 경제기반이며 지역 주민들의 삶의 기반인 송이 생산 농가에 대한 지원 대책이 하루빨리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앞서 전찬걸 울진군수는 지난 15일 피해지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송이 피해 농가에 대한 정부재난지원금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산불로 울진 송이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북면과 울진읍, 금강송면 등 송이 주산지가 잿더미로 변해 500여 농가가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찬걸 군수는 “송이재배 피해가 포함될 경우 천문학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지원 대상을 산주채취자(직접재배)와 임차채취자(산주와 계약자)로 확정해 줄 것과 지원 범위를 대상자별로 범위를 산정해 달라고 건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