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허정무호 `첫 관문 넘어라’

2008-02-04     경북도민일보
공격진 붕괴로 위기를 맞고 있는 허정무호가 설 연휴 첫날 놓칠 수 없는 한 판 대결을 벌인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6일 오후 8시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축구 아시아 3차 예선 투르크메니스탄과 홈 경기를 갖는다.
오는 6월22일까지 이어질 3차 예선의 첫 관문이다.
남아공 월드컵 본선까지는 2년 넘는 시간이 남았지만 지구촌은 벌써 월드컵 티켓 전쟁에 휩싸여있다.
한국은 투르크메니스탄, 요르단, 그리고 북한과 같은 3조에 속해 있다. 세 팀과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여섯 번 대적해야 한다. 최종예선엔 두 팀만 진출한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중앙아시아의 복병이지만 객관적 전력에선 3조 네 팀중 최약체로 분류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128위로 아시아에서 21번째. 한국(41위)보다는 분명히 한 수 아래다. 따라서 허정무호로선 반드시 잡아야만 할 상대임에 틀림없다.
투르크메니스탄과는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에서 딱 한 번 맞붙어 2-3으로 진 적이 있어 여간 껄끄럽지 않다. 전력이 베일에 싸여있다는 점도 부담스럽다. `은둔의 나라’에서 온 복병들이 어떤 전략을 구사할지 가늠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허정무호 내부에 있다.
지난달 30일 칠레전에서 무기력한 플레이로 실망을 안겨준 데 이어 정조국, 김병지가 부상으로 중도 하차하고 대타로 뽑아올린 조재진마저 장염으로 입원하는 등 출발도 하기 전에 전열이 만신창이가 된 듯한 분위기다.
공격의 핵 역할을 해내야 할 박지성이 하루 일찍 합류한다는 소식도 있었지만 연락이 닿지 않는 등 일정 조율이 제대로 되지 않아 결국 단 하루만 발을 맞춰보고 출격해야 한다.
그나마 설기현, 이영표가 먼저 들어와 팀을 추스를 시간은 벌었다.
따라서 이번 일전은 허정무 감독의 `위기타개 능력’을 시험할 무대가 될 전망이다.
부족한 공격수 자원을 어떤 방식으로 메워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의 화력이라도 끌어내느냐가 열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