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집 주택가 소방차 진입로 확보를

2008-02-11     경북도민일보
 
 우리 국민들은 그저께 밤 TV화면을 통하여 국보 1호로 아껴오던 숭례문이 화염에 싸여 속절없이 붕괴해버리는 광경을 속수무책으로 보아야 했다. 국민 모두는 국보가 불타는 현장 생중계를 보면서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을 가누지 못했다. 설 연휴 마지막 날에 맞다닥뜨린 재앙에 다시 한 번 소름이 돋는다.
 연전 강원도 산불 사태 때 양양의 값진 문화유산 낙산사와 그 안의 문화재들이 휴지처럼 가뭇없이 사라지는 모습을 바라봐야 했던 쓰라림이 채 가시기도 전에 당한 국가적 재앙 앞에 그저 말문이 막힐 뿐이다. 6백년을 지켜온 문화재를 삽시간에 집어삼켜버린 화마(火魔)는 이처럼 무섭다.
 비단 문화재만이 문제가 아니다. 사람이 거주하는 곳의 화마도 우리가 반드시 예방하고 피해야 하는 재앙이 아닐 수 없다. 화불단행(禍不單行)이란 말도 있듯이 또 언제 어디서 화재가 발생하고 어떤 피해를 안겨줄지 모른다. 겨울의 끝자락, 사람들이 방심하고 있을 요즘이 크고 작은 화재 발생의 취약 시기라는 사실을 우리 모두는 경험으로 알고 있다.
 아닌 게 아니라 포항시내 다가구 밀집지역 주택가가 불법으로 마구 주차된 차량들 때문에 소방차가 진입할 수 없는 지경이라고 한다. 만약 이런 다가구 주택 밀집지역에 불이 나면 소방차는 한동안 멀리서 구경만 해야 할 판이다. 소방인력과 장비가 초기 진압을 못했을 때 입게 될 화재 피해는 남대문 소실에서도 역력히 보았듯 걷잡을 수 없는 것이다. 다시 한 번 주택가를 비롯하여 다중이 드나드는 시설의 화재 예방 및 대비책을 점검할 때다. 무엇보다 주택가 소방차 진입도로 확보를 위한 불법주차 근절의 확고한 대책부터가 절실한 요즘이다. 당국의 밀도 있는 대비를 촉구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