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에 취직시켜줄게” 억대 챙긴 전현직 직원들

대구경찰, 26명 검거 2명 구속 알선 대가 1억7500만원 이득 1억6000만원 몰수·추징 보전

2022-04-26     김무진기자

주한 미군부대 채용을 대가로 돈을 받아 챙긴 전·현직 주한미군 직원 등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경찰청은 주한미군 소속 한국인 근로자 채용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전·현직 주한미군 직원 10명과 협력업체 관계자 등 총 26명을 검거하고, 주한미군 노무단 간부 A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2018년 4월부터 지난 2020년 12월까지 주한미군 노무단의 채용 업무를 담당하면서 5명에게 취업을 알선하고, 채용 대가로 1인당 3000만~4000만원씩 총 1억75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채용 과정에서 협력 업체에 부탁해 채용에 필요한 허위 경력증명서를 작성케 한 뒤 자신들이 면접위원으로 참여, 최고점을 주는 방법으로 채용 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미군 범죄수사대(CID)로부터 채용비리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으며, 이들이 청탁 명목으로 받은 금품 중 1억6000만원을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했다.

대구경찰청 광역수사대 국제범죄수사계 관계자는 “주한미군과 관련한 내국인의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미군 범죄수사대(CID)와 협력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며 “채용 비리는 채용의 공정성을 해치는 범죄로 관련 금품을 주거나 받는 모든 행위는 처벌 대상이기 때문에 이 같은 제안을 받거나 목격할 경우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