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소실 책임,당연히 내게있다”

2008-02-12     경북도민일보
유홍준 문화재청장, 사직서 제출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12일 “숭례문 화재 사건의 책임을 지고 이날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이날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숭례문 화재의 발생과 진화 과정에 있었던 책임 소재와 문제점은 앞으로 명확히 규명해 유사한 문화재 재앙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으나 온 국민을 참담한 심정으로 몰아넣은 국보 1호 숭례문의 소실에 누군가 책임을 져야할 것이고 그 책임은 당연히 문화재청장에게 있다는 생각에서 사직코자 한 것”이라고 밝혔다.
 유 청장은 이어 “문화재청장을 사직한다고 책임에서 벗어나는 것도, 또 수습을 방기할 뜻도 전혀 아니다”라며 “이날 숭례문 복원을 위한 조치로 문화재위원회 건축 및 사적분과 합동회의를 소집해 바람직한 복원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에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숭례문의 석축 복원 문제를 협의했다며 복원과 함께 일제강점기에 잘라내어진 양측 성벽을 다시 살려내고 원래보다 1.5m 높아진 지표를 원상 회복시키는 일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유 청장은 “떠나는 자의 사심 없는 변”이라며 “숭례문의 1차 관리 책임기관을 서울시 중구청으로 규정한 현행 제도는 반드시 고쳐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현정기자 nh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