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또 ICBM 도발

탄도미사일 등 3발 발사 尹 정부 출범 후 벌써 2번째

2022-05-25     손경호기자
윤석열

북한이 25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발을 포함한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보름만에 첫 ICBM 도발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즉각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하고 취임 후 처음으로 NSC 회의를 주재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6시와 6시37분·42분 등 3차례에 걸쳐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1발씩 발사했다.

첫 번째 미사일은 ICBM ‘화성-17형’, 2~3번째 미사일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KN-23으로 추정된다. 모두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미사일이다. 첫 번째 미사일은 약 360㎞를 날면서 약 540㎞ 고도까지 올라갔다. 최고 속도는 마하8.9(초속 3.026㎞)로 탐지됐다. 올해 17번째 무력도발인 북한의 이날 미사일 발사는 지난 12일 초대형 방사포(KN-25) 발사 이후 13일 만이다. 이달 10일 윤석열 정부 출범 뒤 2번째다.

특히 정상궤적으로 발사했을 경우 미 본토를 맞출 수 있는 ICBM과 우리나라 전역과 주일미군기지 등을 사정권에 둔 단거리탄도미사일을 섞어 쏜 것은 처음으로, 한미일 3국 모두를 향한 고강도 도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 양국이 지난 21일 정상회담을 통해 확장억제 전력에 ‘핵’을 처음 명시하며 연합훈련 확대와 전략자산 적시 전개 등을 논의하기로 하는 등 대북 압박 수위를 높인 데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일본 순방 일정(20~24일)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라, 아직 착륙하기 전 도발을 감행했다는 점에서 미사일 발사 시간을 맞췄을 가능성도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사일 발사 한 시간쯤 후인 우리 시간 오전 7시51분 워싱턴 앤드류스 공군 기지에 착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