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현대百, 대프리카 조형물 대신 대형 월리

전국적 이슈 부른 더위 조형물 지난해 이어 올해도 설치 안해 코로나 상황·통행 불편 등 수렴 13m 월리 전시로 아쉬움 달래

2022-05-25     김무진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 여름도 현대백화점 대구점 앞에서의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 형상 조형물을 볼 수 없게 됐다.

이 조형물은 최근 몇 년 간 매년 여름에 설치, 대구의 불볕더위를 재치있게 표현하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다.

25일 현대백화점 대구점에 따르면 여름철 야외광장에 설치했던 대프리카 조형물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설치하지 않기로 했다.

현대 대구점은 지난 2015년부터 야외광장에 ‘여름철 대구가 아프리카만큼 덥다’는 뜻의 ‘대프리카’를 마케팅화 한 이색 조형물을 전시해 전국적 이슈를 한 몸에 받았다.

‘단순히 핫한 이슈를 넘어 예술로 나아가자’는 취지로 지역 작가와 디자인 업체 등과 협업해 조형물을 만들었다.

익은 계란프라이, 녹아내린 라바콘(고깔모양 고무장애물)으로 시작된 ‘대프리카 이색 전시 조형물’은 후라이팬, 대형 슬리퍼, 녹은 아이스크림, 핸드백, 하이힐 등으로 변신을 거듭하며 고객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안겼다. 조형물이 전시된 야외광장은 SNS를 통해 ‘사진 찍기 좋은 장소’로 각광받았다.

하지만 ‘통행에 불편을 주고 더위를 부추긴다’는 민원이 잇따른 데다 지난해 코로나19 재확산 상황까지 겹치자 백화점 측은 작품 전시를 중단했다.

올해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에 따라 더위 관련 조형물 재전시 여부를 놓고 고민했으나 반대 의견이 많아 설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백화점 측은 대신 8월 중 13m 높이의 초대형 ‘월리’ 조형물을 전시, 시민들의 아쉬움을 달랠 계획이다.

‘월리와 떠나는 행복한 여행’을 주제로 월리 조형물을 야외광장에 전시하고 1.8m 높이의 ‘월리 크루’ 조형물 200여개를 포함, 총 2500여개의 ‘월리’ 캐릭터를 백화점 안팎에 설치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대구점 관계자는 “지역 밀착형 마케팅의 하나로 대구지역 작가들과 협업, 더위 관련 조형물을 선보여 큰 관심을 끌었지만 지역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지난해부터 전시를 중단했다”며 “다만, 올 여름에는 선보이는 초대형 월리 조형물에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