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압승' 尹에 힘실어준 與…당정관계 목소리 커진다

2022-06-01     뉴스1

국민의힘이 ‘대선 연장전’으로 평가받은 제8회 전국 동시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윤석열 정부의 안정적 국정 운영 지원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국민의힘은 지방선거 승리를 내세워 여소야대 국면 속 정국 주도권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선거 기간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이 중추적 역할을 하면서 향후 당정관계에서 당의 목소리가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일 방송 3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전국 17개 시도지사 가운데 국민의힘은 10개 지역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측됐다. 과반 승리가 예상되면서 지방선거 승리를 눈앞에 둔 상황이다. 여기에 경합 지역으로 분류된 경기도·대전·세종 등 3곳에도 승리할 경우 최대 13곳을 석권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정부는 이번 승리를 통해 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지난 대선에서 0.73%포인트(p) 차이의 신승을 거둔 윤석열 정부에 이번 승리는 절실했다. 극단적 여소야대 국면 속 민주당의 계속된 공세 역시 지방선거 승리가 중요한 이유로 꼽혔다.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 승리로 국회 내 주도권을 확보해 윤석열 정부를 적극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윤 정부 지원을 위한 핵심으로 꼽히는 법사위원장이 포함된 후반기 원(院)구성 협상에서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승리의 핵심 요인으로는 윤석열 대통령이 꼽힌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한미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소상공인 손실보전금이 포함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마련하는 등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정부는 물론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국정안정론’과 함께 여당 프리미엄을 내세운 국민의힘의 선거전략도 주효한 모습이다. 이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 취임에 따른 ‘컨벤션 효과’를 극대화했다는 분석이다.

윤 대통령 당선의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윤핵관은 국정안정론을 적극 뒷받침하고 선거 악재를 사전에 차단하는 등 지방선거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선보였다는 평가다.

윤 대통령의 친구로 알려진 권성동 원내대표는 선거 기간 서울, 인천, 광주, 대전, 경기, 강원, 충북, 충남, 경북, 경남, 제주 등 전국 곳곳을 방문하며 윤 대통령과의 친분을 내세운 ‘예산 폭탄’을 약속, 국정안정론에 힘을 더하며 선거를 지휘했다. 선거 기간 추경 협상을 이끌어내며 혹시 모를 변수를 막아냈다는 평가다.

선거 악재도 사전에 차단했다. 권 원내대표는 부정여론이 높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공개적으로 반대하며 정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이끌었다.

또 다른 윤핵관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투표 하루 전 ‘특별감찰관’ 폐지 논란이 일자 대통령 참모진을 향한 경고성 메시지를 전하며 논란을 일축했다.

장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은 법을 무력화시킬 사람이 결코 아니”라며 대통령 참모진을 비판했고, 권 원내대표는 지방선거 이후 특별감찰관 후보 3인을 추천할 계획이라고 발표하며 수습에 나섰다.

윤핵관의 이같은 반응에 대통령실은 “국회가 추천하면 법에 따라 특별감찰관을 임명할 것”이라고 입장을 수정했는데, 이는 향후 당정관계에 있어 윤핵관을 중심으로 한 당의 영향력이 커질 것을 시사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