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MC’ 송해, 향년 95세로 영면에 들다

최근 건강상 이유 병원 입원 5월엔 ‘전국노래자랑’ 하차 ‘최고령 MC’로 기네스북 올라

2022-06-08     뉴스1
‘진정한 국민MC’ 송해(본명 송복희·사진)가 8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95세. ▶ 관련기사 7면

8일 방송가에 따르면 송해는 이날 자택에서 별세했다. 송해는 최근 잦은 건강 문제로 병원을 찾으며 팬들의 걱정을 샀다. 지난 1월에는 건강 문제로 입원 치료를 받았으며, 3월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휴식기를 가졌다. 지난 5월에도 송해는 건강 문제로 입원을 했고, 이 과정에서 송해는 출연 중이던 KBS 1TV ‘전국노래자랑’ 하차 의사를 전달하기도 했다.

송해의 절친한 코미디언 후배이자 한국방송코미디협회장 엄영수는 이날 “오늘 자택 화장실에서 쓰러지신 걸로 들었다”라며 “같이 살고 있는 가족들에게 연락을 받았고 (빈소는) 가족들이 결정해서 어디에 마련할지 정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며칠 전에 통화를 했는데 그때도 목소리가 쩌렁쩌렁하셨고, 그제도 사무실에 나가셨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유명을 달리 하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고 너무 갑작스럽다”라고 침통한 심경을 토로했다.

1927년 황해도 재령군에서 태어난 송해는 만 22세의 나이에 1949년 황해도 해주예술전문학교에 입학해 성악을 공부했다. 6·25 전쟁 당시 연평도로 피란을 왔으며 연평도에서 미 군함을 타고 부산까지 내려왔다. 실향민으로 바닷길을 건너온 고인은 이때부터 바다 해(海)를 예명으로 쓰기로 했다고 알려졌다.

지난 1988년부터 2022년까지 34년 동안 ‘전국노래자랑’ MC를 맡아 전국을 누볐다. 덕분에 국내 현역 방송인 역사상 가장 장수한 프로그램 진행자로 기록됐으며, 최근 기네스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Oldest TV music talent show host)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올해 5월23일 진행된 기네스 세계 기록 등재 인증서 전달식에 등장한 송해는 “‘하늘을 찌르는 듯한 기분’이라고 하는데 초월한 기분”이라고 소감을 전한 바 있다. 하지만 송해는 기네스 등재 후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별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한편 유족으로는 두딸과 사위들 및 외손주들이 있다. 60여년을 해로한 아내 석옥이씨는 2018년 사망했고, 아들은 1986년 교통사고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