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의 모성애(母性愛)

조관훈의 한 컷 說

2022-06-21     조관훈객원기자

 

 
조관훈

창녕 우포늪의 6월은 새 생명의 탄생으로 분주하다. 이 중 흰눈썹황금새는 봄에 동남아에서 우리나라를 찾아와 5~6월경 2~4개의 알을 낳아, 번식하는 15㎝ 미만의 작은 새다.

흰눈썹황금새라는 명칭은 수컷의 모양이 선명한 흰 눈썹과 가슴이 황금빛의 노란색을 띠기 때문이고 머리와 등, 날개는 검은색이며, 날개에 흰 점이 있다. 분류 상 참새목 딱새과인 이 새들은 사람들의 생활 주변에 둥지를 짓고 번식을 하지만 평상시 10m 근처만 가더라도 도망갈 정도로 겁이 많다.

그러나 번식 기간 중에는 둥지 근처에 사진작가들의 셔터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새끼가 알에서 부화해 이소할 때까지 10~20분 간격으로 둥지로 먹이를 나르는 일은 대부분 암컷의 몫이고, 엄마 새는 수컷과 달리 평범한 갈색을 띠며, 마치 군인처럼 새끼들의 육추에만 온 정성을 다한다.

그 시간 수컷은 둥지에서 멀찌감치 주변을 돌며 시간을 보내고, 가끔 둥지를 찾아오지만, 금방 사라진다. 사진작가들이 몇 날 며칠 하루 온종일 이곳에 있는 이유도 수컷이 오길 기다리기 때문이다. 이 순간 암컷은 타고난 모성애로 묵묵히 바쁜 날개 짓을 하며 먹이를 나른다.

사진=조관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