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의 골 깊어지는 국힘… 돌파구 있나

윤리위 이준석 대표 징계에 지도부 충돌까지 ‘자중지란’ 내홍 장기화 땐 ‘李 흔들기’로 친윤과 계파 정치 부활 조짐 윤리위 결정 촉구 목소리 속 경찰 수사결과 따른 파장 우려 내달 7일에도 결론 어려울 듯

2022-06-26     손경호기자

윤리위원회의 이준석 대표 징계 문제부터 지도부 충돌까지 국민의힘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이 현재 소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윤리위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대표가 현재 ‘당내 갈등의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2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리위는 다음 달 7일 이 대표의 ‘성상납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해 추가 심의를 한다. 윤리위는 지난 4월21일 이 대표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했고 6월22일 이와 관련한 첫 심의를 진행했다. 이 대표 측 최측근인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이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해 증언했다.

이 대표에 대한 징계 여부가 6·1 지방선거 이후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국민의힘이 연이은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승리하면서 상승세를 탔지만, 그러한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당 내홍이 격화하는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윤리위가 이 대표에 대한 징계 여부를 빠르게 결정하는 것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현재 모든 당내 갈등에 이 대표가 있고, 그 중심에 윤리위가 있다는 지적이다. 현 상황이 장기간 이어진다면 소위 ‘이준석 흔들기’로 계파 정치가 부활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현재 윤리위와 이 대표 사이에 벌어지는 ‘윤리위 출석 진실공방’도 감정 싸움이 될 수밖에 없으므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윤리위에 출석 의사를 여러 번 밝혔으나 거절 당했다는 입장이고 윤리위는 전혀 그런 적이 없다며 말이 엇갈린다.

하지만 다음 달 7일에도 윤리위가 징계 여부를 결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리위가 징계 절차를 개시했지만, 경찰 수사 결과가 발표되지 않은 시점에서 쉽게 결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현재 자료를 토대로 징계 여부를 결정하고, 이후 경찰 수사에서 무혐의나 기소 의견이 나올 경우 문제가 복잡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지난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이 대표가 배 최고위원의 악수를 거절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고, 비공개 회의에서는 설전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혁신위가 다른 현역의원 모임과 함께 거론되면서 지도부 갈등을 넘어 이 대표와 친윤(親윤석열) 의원의 계파 갈등으로 비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게 대통령을 도와주는 정당이냐’라는 장제원 의원의 발언이 담긴 지도부 갈등 보도를 공유하면서 “디코이(decoy·유인용 미끼)를 안 물었더니 드디어 직접 쏘기 시작하네요”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이고, 배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 당선인 시절 대변인을 지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혁신위 등으로 인한 지도부 갈등에 대해 “사실 지금 지도부에서 나오는 잡음은 혁신위나 공천과는 관계없다. 이슈나 정책이 아니라 개개인의 사소한 감정싸움을 하는 모습”이라며 “국민의 시선을 생각해서라도 신중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