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전등화 이준석 “자진사퇴는 없다”

포항 방문 이어 월성원전 찾아 지역현안 챙기기 잰걸음 눈길 윤심잡기 질문에 “예정된 일정” ‘친윤’ 박성민 손절 해석에도 “대화 중 그런 내용 없다” 일축 李 “개혁 동력 계속 이어가야”

2022-06-30     손경호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30일 박성민 의원이 당대표 비서실장직을 전격 사임한 것과 관련, 박 의원이 전날 찾아와 그만두겠다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경주시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에서 맥스터 현장시찰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제(29일) 박 의원이 울산 지역구에 있다가 제가 (마침) 포항에 있으니까, 와서 얘길했다”며 “그 과정에서 어떤 상황인지를 들었고 (제가) 박 실장의 뜻을 받아들이겠다고 해서, (박 실장이) 사임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박 의원이 실장직을 그만둔 것에 대해 ‘윤심(尹心)’이 이 대표를 떠난 게 아니냐는 해석에 대해서는 “그런 해석은 가능하겠지만 박 의원과의 어제 대화에서는 그런 내용은 없었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오늘 (박 의원과의) 접촉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에도 “오늘은 딱히 없다”고 했다. 박 의원은 이날 서울에 올라가지 않고 울산에 머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그는 ‘전날 포항에 이어 이날 월성 원전까지 지역 현안을 챙기는 행보가 윤심 잡기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거(윤심잡기)랑 전혀 상관없고 원래 예정된 것이었다”고 선을 그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CBS라디오에서 “험한 사형선고를 받고 죽는 것보다는 자기 스스로 물러나 재기하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는 “박 전 국정원장이 어떤 인식으로 말씀하셨는지 모르겠는데 그런 경우는 없다”고 당 윤리위원회 전 자진사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 대표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가 오늘 경찰 소환조사를 받는데, 경찰 측으로부터 소환조사 요청을 받은 적 있나’는 물음에 “전혀 받은 바 없다”고 했다. 김성진 대표는 이 대표 성접대 의혹의 핵심 당사자로 알려졌다.

앞서 김 대표의 법률대리인인 김소연 변호사는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김 대표가 9년 전 이 대표(당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를 접대한 뒤 이 대표로부터 ‘박근혜 시계’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해당 인물이 어떤 얘기할 건지도 모르겠는게 변호사가 얘기한 (박근혜 전 대통령) 시계 이야기도 시계 제작 시점도 말이 안되는 것이기 때문에 나올 얘기들이 100% 사실에 입각할 얘기는 아닐거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모두 달리면 되지 그들이 감당할 수 없는 방향으로”라고 올린 데 대해 “아무리 계속 정치 상황들이 발생하더라도 개혁 동력이라는 것은 이어나가야 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특히 당 지지율 추세나 정부 지지율 추세 같은 것들도 최근 부침을 겪고 있다”면서 “이걸 돌파하는 방법이라 하면 작년 그랬던 것처럼 개혁에 박차를 가하는 것밖에 없다. 그래서 개혁 방향성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