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비학산 비포장도로 언제 포장되나

도로포장 공사 지연으로 농업 운영·응급시 통행 불편 호소 1000m 구간 중 200m 남짓만 공사 후 차일피일 미뤄져 포항시 “산길 정비 실효성 의문… 다른 시급한 사업들에 밀려”

2022-07-03     신동선기자

포항 비학산 정상까지 계획된 도로포장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일고 있다.

포항시 북구 신광면 죽성2리 주민 A(64)씨는 지난 2015년 비학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비학로 인근에 포항시 산림녹지과로부터 농업법인 허가를 받았다. 이후 참나무에서 조경수로 수종을 바꾸는 작업도 진행됐다.

A씨 이외에도 이곳 비학산로 주변에서 농사를 이어가는 주민들이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는 기후변화에 따른 기온 상승으로 기존 작황이 좋지 않은 식물을 재배하기 위해 지대가 높아 기후변화가 적은 비학산로를 찾고 있기 때문. 그러나 주민들이 살고 있는데다, 농사를 짓고 있는 이곳 도로사정은 농기계나 차량 출입은 어려운 상황이다. 산 정상방면은 도로 구간인지 식별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A씨 등은 지난 2016년 “열악한 도로사정으로 인해 사업경영이 어렵다”며 “비학산 비포장길을 포장해달라”고 포항시에 요구했다. 시 건설과는 지난 2019년 죽성2리 농로 포장을 진행해 이곳 주민들의 숙원문제가 해결되는 듯했다. 하지만 당시 진행된 도로포장 공사는 총 1000m에 이르는 구간 중 200m에 불과했다. 나머지 800m 구간은 아직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A씨와 일부 농민들은 농업법인 운영과 농작에 불편을 겪어왔다. 특히 농업법인 투자는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도로포장이 지연으로 인한 손실도 만만치 않다는 주장이다. 작업 중 다친 일부 농민은 도로사정이 좋지 않아 응급 처치에도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이와 관련, 포항시 건설과 관계자는 “죽성2리 비학산로 주위로 저수지와 전답이 있는 곳까지는 도로정비에 대한 시급성이 요구된다”며 “이 구간을 지나서부터 산 정상까지는 산 밖에 없어서 도로를 정비해야 할지에 대한 실효성이 문제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 도로는 국유지로 도로 정비를 해줘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은 맞지만, 현재 포항지역에 도로 정비 건이 다수 맞물려 있는 관계로 시급성에서 밀렸다”며 “마을 이장을 비롯한 주민들 의견을 듣고, 신광면 내 다른 사업들과도 사업 형평성을 판단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