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진 전파 아파트 보상 언제 끝나나

흥해읍 대웅파크1차 전세자금보증금반환 진행에 주민 반발 당국 “이재민 자격 소멸로 이재민전세지원금 반환은 불가피” 도시재생사업 위해 토지보상 급물살… 보상금 이견 난항 전망

2022-07-04     신동선기자

포항지진으로 전파된 흥해읍 대웅파크1차아파트에 대한 보상 문제가 토지보상으로 곧 해결될 전망이다.

4일 포항시와 아파트 주민 등에 따르면 주민들과 협의를 거쳐 토지보상을 위한 감정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라는 것. 그동안 이 아파트 주민들은 지진으로 전파된 아파트 보상을 두고 포항시와 줄다리기 싸움을 이어왔다. 특히 최근에는 아직 아파트 보상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토지공사(LH)가 지원한 이재민 전세자금보증금반환이 진행되는데 대한 극심한 주민들의 반발이 있었다. 지난달 30일에는 아파트 주민 A씨가 이삿짐을 대웅파크 전파아파트 단지 안에 야적시위를 펼쳤다.

A씨와 비슷한 상황에 내몰린 이 아파트 주민들도 보상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만이라도 전세지원금 반환을 연장해주길 기대해왔다. 하지만 지진특별법에 따른 지진피해 보상을 받은 상황에서 이재민 자격이 소멸돼 이재민전세지원금 반환은 불가피하다는 게 당국의 입장이다.

A씨는 “아파트 보상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이재민전세보증금을 반환하라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오갈 데가 없어서 집안 가구와 살림도구를 대응파크 마당에 둘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흥해읍 도시재생사업을 위해 대웅파크1차아파트 부지를 사들이기 위한 토지보상 문제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그러나 보상금액을 두고 차이를 보이고 있어 협상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포항시는 도로주변 시세와 대웅파크아파트 주변 시세는 다를 것으로 보고, 감정평가 결과가 나오는 대로 보상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에 반해 주민들은 포항시 수용안은 평당 200만원에 불과해 주변 시세에 맞는 평당 300만원을 요구하고 있다. 이 때문에 토지보상을 위한 감정평가에도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주민 B씨는 “포항시는 감정평가 결과에 맞춰 평당 200만원 보상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주민들 다수가 감정평가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집을 잃고 전셋집을 떠돌며 살아온 지 5년여 세월이 흘렀고, 그동안 주민들의 마음고생이 심했다”며 “이런 주민들의 처지를 감안해 집을 장만할 수 있는 현실적인 보상과 그에 대한 절충안이 나와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포항시 관계자는 “이 아파트 토지보상 문제가 주민들 동의만 끝나면 진행될 수 있다”며 “감정평가를 마치는 대로 보상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지난 2017년 포항지진으로 공동주택이 전파한 가구 수는 모두 483가구이며, 이들 가구 중 433가구는 토지보상법에 따른 보상을 모두 마친 상태다. 대웅파크 1차 50가구는 주민들과 보상금 합의가 여태 이뤄지지 않았으며, 최근들어 급물살을 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