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희 결국 자진사퇴… 尹, 박순애·김승겸 임명 재가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지명 金, 윤 정부 세번째 낙마자로 정치자금법 위반 논란 못 버텨 국힘도 사실상 자진사퇴 촉구

2022-07-04     손경호기자
김승희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자진사퇴했다. 김 후보자는 김인철 전 교육부 장관 후보자, 정호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윤석열정부 세 번째 낙마자가 됐다.

이날 자진사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김승희 후보자를 검찰에 수사의뢰하면서 여론이 급격히 나빠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자는 정호영 전 후보자가 낙마한 후 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하지만, 검증 과정에서 제20대 국회의원 시절 사용하던 렌터카를 개인용으로 매입하면서 정치자금 1800여만원을 지출한 것이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정치자금을 사적 경비나 부정한 용도로 지출해선 안 된다고 규정한 정치자금법 2조와 47조를 위반했다며 김 후보자를 검찰에 수사 의뢰했고, 당내에서 조차 김 후보자 임명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김 후보자에 대해 사실상 자진사퇴를 촉구하면서 더이상 버틸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권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선관위의 수사 의뢰 내용이나 각종 언론을 통해 나타난 의혹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때 스스로 거취에 대해 결단을 내려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임명직 공무원에게 가장 요구되는 요건은 자기가 맡은 업무에 대한 전문성과 역량이 가장 중요하다”면서도 “우리 정부는 다르기 때문에 참모와 동료들과 논의를 해 신속하게 결론을 내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김승겸 합동참모의장의 임명을 재가했다. 송옥렬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로 지명했다. 윤 대통령은 또 김주현 금융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는 국회에 8일까지 송부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