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운명의 시간 D-2… 국민의힘 폭풍전야

李-친윤계 정면충돌 자제 속 여론전·프레임 전쟁 최고조 당내서도 극명하게 찬반 갈려 7일 윤리위 최종 결정 ‘분수령’ 분열 일촉즉발·후폭풍 불가피

2022-07-05     손경호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운명을 가를 ‘징계 심의’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권이 폭풍전야에 휩싸였다.

이 대표와 친윤계는 일단 정면충돌은 멈췄지만, 여론전을 통한 ‘프레임 전쟁’은 최고조로 달아올랐다. 당내 물밑 여론도 찬반이 극명하게 엇갈리면서 당내 분열이 일촉즉발 수위로 치닫는 분위기다.

이준석 대표는 일주일 넘게 ‘저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공개 발언을 거부하고 몸을 바짝 낮추는 모습이다. 전날(4일)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마이크를 치우고 공개 발언을 하지 않았고, 긴급 의원총회에도 불참했다. 기자들이 ‘묵언 수행’을 하는 이유를 물었지만 끝내 침묵했다.

대신 ‘여론전’에 집중했다. 그는 5일자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칼을 빼들고 달려오는 사람이랑 무슨 타협을 할 수 있겠냐”며 친윤계를 겨냥했다. 이날 MBC 라디오에서는 “윤리위 징계 절차가 시작된 후 혁신위 공격과 우크라이나 간 것도 사적인 일정으로 간 것처럼 공격이 들어온다. 소위 윤핵관 세력 쪽에서 들어오는 게 명백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2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는 ‘법적 시시비비를 떠나 당대표를 일단 내려놓고 의혹을 풀어야 한다’는 말에 “그것이 선례가 되면 앞으로 무엇이든 ‘카더라’ 의혹이 제기되면 당대표를 내려놓아야 하나”고 반문하기도 했다. 친윤계를 ‘가해자’로, 자신을 ‘피해자’로 대치시켜 정국 반전을 꾀할 돌파구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친윤계도 직접 타격보다는 여론전으로 이 대표를 옥죄는 양상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윤리위 징계 심의 전망이나 최고위 내 갈등 상황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원인을 설명하는 대목에서 “우리 당의 분란이 있지 않나. 갈등이 있고”라며 우회적으로 이 대표를 겨냥했다.

‘이준석 윤리위’를 지켜보는 당내 여론도 찬반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공론화를 꺼리는 분위기지만, 물밑에서는 ‘이준석 대표를 징계해야 한다’는 강경파와 ‘명백한 증거 없이 당대표를 축출하면 더 큰 내홍을 초래할 수 있다’는 온건파가 치열하게 대립 중이다. 정치권은 7일 윤리위의 최종 판단을 ‘분수령’으로 국민의힘이 걷잡을 수 없는 후폭풍에 휩싸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