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선이 든든한 김혜리, 동료들이 고마운 박은선
2022-07-06 뉴스1
김혜리와 박은선을 포함한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지난 5일 파주NFC에 소집, 6일부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대비 훈련을 시작했다. 한국은 19일 일본과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23일 중국, 26일 대만과 맞붙는다.
한국은 이 대회서 2005년 우승을 마지막으로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준우승이 2회(2015·2019년), 3위가 2회(2010·2013년)다.
김혜리는 “매번 고비를 넘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이번 대회 목표는 3승으로 일본과 중국을 꼭 넘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이유가 있는 자신감이다. 한국은 지난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지난 6월에는 2020 도쿄 올림픽 우승팀 캐나다와의 평가전에서 0-0 무승부로 선전했다.
김혜리는 “첫 경기가 일본전이다. 일본의 홈이라 쉽지는 않겠지만 첫 경기를 잘 치르고 분위기를 탄다면 (준우승을 했던) 아시안컵처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번 E-1 챔피언십에선 박은선(서울시청)이 7년 만에 A매치 출전을 앞두고 있다. 박은선은 캐나다전을 앞두고 여자대표팀에 발탁됐지만 경기에는 나서지 않았다.
김혜리는 “박은선이 좋은 선수라는 건 누구나 다 안다. 내겐 든든한 존재다. 동아시아에서 (박)은선 언니보다 피지컬이 좋은 선수는 없다. 이는 우리의 큰 장점이자 무기”라며 “주장으로서 같이 빨리 뛰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앞서 지소연(수원FC)도 “인터뷰 전 은선 언니와 함께 기다리고 있는데 설레더라”며 박은선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오랜만에 대표팀에 돌아온 박은선 역시 표정이 밝았다.
박은선은 “어색할 줄 알았는데, (7년 전보다) 자유롭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마음 편하게 준비하고 있다. 동료들도 다 착해서 덕분에 나도 잘 적응하고 있다. 축구만 신경쓰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은선은 이번 대표팀에서 김정미(인천현대제철)와 함께 한국의 마지막 E-1 챔피언십 우승을 경험한 유이한 선수다.
그만큼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와 우승을 향한 열망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박은선은 “선수들 모두가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콜린 벨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잘 따라가고 함께 이루려는 마음이 있다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벨 감독은 이번 대회뿐 아니라 다가올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까지 박은선과 함께 가려는 구상을 하고 있다. 벨 감독은 “체력적인 부분만 보완이 된다면 1년의 시간 동안 더 잘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한 바 있다.
박은선은 이에 대해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 대표팀에 왔을 때 가장 반겨주셨던 분이 오히려 벨 감독님이어서 놀랐다. 감독님이 준비만 잘 하면 충분히 (월드컵까지) 갈 수 있다고 해주셔서 나도 열심히 노력 중”이라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