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원팀으로 국정운영 뒷받침” 한뜻

尹정부 첫 고위 당·정협의회 경제 악화일로·여권 내 갈등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등 해결 의지 담아 ‘한마음’ 외치며 건배 첫 모두발언 나선 이준석 대표 “현 정부, 민생 관련 세밀한 정책 부족 아쉬움” 뼈있는 발언 눈길

2022-07-06     손경호기자

6일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열린 고위 당·정·(대) 협의회에서 참석자들 대부분은 “원팀으로 정부의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뒷받침하자”고 한 목소리를 냈다. 또 여소야대 상황을 의식, 야당을 포함한 ‘국회와의 협력’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최근 여권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경제상황 속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아울러 오는 7일 당 윤리위원회를 앞두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친윤(친윤석열)계 간 갈등 또한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발언은 ‘원팀으로 현 부정적 상황을 해결해보자’고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협의회 시작 전 참석자들은 주스를 든 채 “한마음”을 외쳤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참석자들에게 “우리 건배 한번 외칠까. 오늘 이슈가 한마음인 것 같다”며 “윤석열 정부”를 선창했고 참석자들은 “한마음”이라고 후창했다.

다만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이 대표는 이날 자리에서 떨떠름한 웃음을 짓거나 뼈있는 발언을 남기는 등 결을 달리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국무총리 서울공관에서 열린 협의회에는 당에서 이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한기호 사무총장,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허은아 수석대변인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한 총리를 비롯해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자리했고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과 이진복 정무수석, 안상훈 사회수석이 참석했다.

참석자들 중 처음으로 모두발언에 나선 이 대표는 “고위 당정 관계자들이 모여 경제 현안, 민생에 대해 얘기할 기회가 생긴 게 참으로 중요한 기회”라면서도 현 정부 정책에 대해 사실상 아쉽다는 취지의 말을 남겼다.

그는 “경제성장률을 얼마나 올리겠다와 같은 추상적인 구호가 선거판에서 사라진 것처럼 투자나 일자리 창출 얘기는 대중에 큰 호소력을 갖기 어려울 수 있다”며 “반도체나 원전 같은 중후장대(重厚長大) 산업 진흥도 매우 중요하지만 민생을 살피는 세밀한 이야기가 우리 정부 출범 이후 다소간 전달이 부족했던 것을 반성하고 따뜻한 보수의 가치를 살려내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우리 당정은 불편한 얘기를 할 수 있을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실질적으로 택시요금이라든지 여러 공공요금이 인상되는 것에 대해 상당한 물가 우려도 있겠지만 불합리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그건 공정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 총리도 이에 발맞춰 “앞으로 당정이 원팀이 돼 윤석열 정부의 성공적 국정운영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방금 권 원내대표가 말한 사항에 대해 전적으로 동감한다”며 “세계적으로 경제 여건이 매우 어렵다. 그러나 이 어려운 문제를 희생과 분담 없이 자동적으로 원활하게 해결되리라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