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박범계, 한동훈에 완패”

2022-07-26     손경호기자
한동훈
문재인 정부 마지막 법무부 장관을 지냈던 박 의원은 2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전날 한 장관을 상대로 한 대정부 질문 소감을 묻자 “명백하게 법에 나오는 것조차도 인정하려 들지 않았다”며 말했다.

이어 “서로 자기의 논리와 법리를 고집하니까 토론이 안 됐다. 그런 측면에서 참 막무가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그쪽에선 제 생각하고 다르다고 하니까 그건 어쩔 수 없다”고 했다. 그런 측면에서 박 의원이 생각한 대로 토론이 흐르지 않아 “꽤 답답한 면도 있었다”고 했다.

진행자가 “(한 장관이) 전임 문재인 정부하고 비교를 하거나 박 의원과 비교를 하는 화법에 대해서 어떻게 느꼈는지”를 궁금해 하자 “이명박 정부 때부터 (이전 정권 탓하는 건) 저쪽의 특기인데, 아주 그것을 일찍 배웠더라”고 한 장관을 쏘아붙였다.

진중권 작가는 전날 국회본회의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박범계-한동훈, 전·현직 법무부 장관 대결에 대해 두가지 이유를 들어 “박범계 장관의 참패인 것 같다”며 한 장관 손을 들어 줬다.

진 작가는 “첫째 박 의원이 말을 할 때 너무 흥분했고 둘째 사실을 공격한 것이 아니라 프레임을 건 바람에 논리에서 밀렸다”라는 점을 들었다. 그러면서 “논리에서 밀리는 건 어떤 사실을 가지고 공격을 하는 게 아니라 프레임을 걸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진 작가는 박 의원이 한 장관을 상대로 “당신은 바로 옛날에 청와대 민정수석실인 동시에 법무부 장관이고, 이 정권의 실세”라는 프레임을 걸려고 하는 데만 집중, 논리가 흐트러지면서 패배를 자초했다고 판단했다.
반면 박 의원은 한 장관이 ‘문재인 정부 탓’이라는 프레임을 들고 나오는 바람에 토론다운 토론이 진행되지 못했다며 진 작가와 상반된 주장을 펼친 것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정점식 의원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정권 입맛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편향성 좌천인사를 단행한 직전 장관이 대정부질문 첫 질의자로 나와 한 장관을 상대로 본인을 셀프방어하기 급급한 언행과 태도를 보였다”며 “문재인 정권의 민낯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고 박 의원 질의를 낮게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