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은행들 외환 유동성 문제 없다”

2008-02-21     경북도민일보
국제신용평가社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 레이팅스는 21일 최근 한국 은행들의 단기외채가 급증한 데 대한 우려가 있지만 외환 유동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으며 외환위기 재발 우려는 기우일 뿐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한국 은행업종에 대한 올해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외환은행, 신한은행 등 일부 주요 은행들의 등급 전망은 `긍정적’으로 제시했다.
 피치의 한국 및 아시아태평양 금융기관 책임자인 장혜규 이사와 믹강 이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사무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은행들의 단기외채가 크게 늘어나면서 일각에서 외환위기가 재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그러한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한국 은행들의 단기외채가 크게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 자산에서차지하는 비중은 외환위기 당시의 수준을 크게 밑돌 뿐만 아니라 늘어난 외채중 상당 부분은 국내 은행이 아닌 외국은행 국내지점이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외환위기 당시에는 외채가 주요 재벌기업들에 대해 과도한 대출을 하는 데 사용됐다면 지금은 조선 등 수출업체들과 최근 해외투자에 활발하게 나서고 있는 자산운용사들의 환헤지 목적으로 사용되는 등 외채의 용처도 큰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피치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의 총 외채는 작년 3.4분기 말 현재 1799억달러로 2006년에 연간 531억달러, 작년에는 3분기까지 434억달러가 각각 늘어났으며총 외채 중 단기외채가 70%를 차지하고 있다. 외환위기가 발생한 1997년 말 외채 규모는 911억달러였다.
 하지만 국내 은행들의 전체 자산에서 외채 비중은 6.8% 수준으로 1997년 말의 14.7%를 크게 밑돈다.
 외국은행 국내지점은 외채가 전체 자산의 51.8%에 달하며 1996년 말에는 78.7%까지 상승했다. 이에 따라 외국은행 국내지점들의 자산은 한국 은행들 전체 자산의 9%에 불과하지만 외채는 42%를 차지하고 있다.
 장혜규 피치 이사는 “한국 은행들은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피해가 거의 없는 데다 자산건전성과 재무상태 등이 매우 양호한 상태”라며 “글로벌 유동성 경색이 악화될 경우 일시적인 수익성 악화는 있을 수 있지만 신용도 저하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피치는 이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 은행들의 외채 상황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