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내분 수습할 비대위원장은 누가?

5선 주호영·정우택·조경태 등 당내 계파색 옅은 중진들 거론 일부선 외부 인사 수혈 의견도 이르면 전국위 소집 9일 결정 존속 기간 놓고 또 진통 우려

2022-08-04     손경호기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당내 중진들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빠르면 9일 경에 비상대책위원장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4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비대위 체제 전환 필요성에 대한 당헌 유권해석을 위한 상임전국위가 5일 열리고, 비대위원장을 지명할 권한을 당대표 직무대행에게 부여하는 내용의 당헌 개정안을 논의·결정하기 위한 전국위가 9일 소집된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비대위원장 선출은 9일 전국위 결정 후 선출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물론 5일 열리는 상임전국위에서 비대위 체제 전환 필요성이 거부될 경우 전국위 소집은 자동 소멸되게 된다.

이러한 가운데 비대위원장으로는 당내 최다선인 5선의 주호영·정우택·조경태 의원과 3선의 김태호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까지 당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게 기본 임무라는 점에서 계파색이 옅은 ‘관리형 비대위’가 우세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주호영·정우택 의원은 국민의힘 원내대표까지 지낸 경륜과 함께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준석 대표 측과 친윤계가 날카롭게 대립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내 내분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계파색이 옅은 인사가 비대위원장을 맡는 게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친윤계인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주호영·정우택 의원에 비해 비대위원장 후보군에서 밀리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당내 일부에서는 외부 인사를 수혈해 당을 전면 개편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을 지내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지역균형발전특위 위원장을 지낸 김병준 전 위원장과 박주선 전 국회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정우택 의원은 4일 KBS 라디오에 출연 “만약 (비대위원장) 요청이 들어왔을 때 거절하면 ‘당이 어려울 때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라는 중압감도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 의원은 “외부에서 온 분이면 당내 기류라든지 또 여러 상황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리지 않겠느냐”면서 외부 수혈론보다는 내부 차출론을 강조했다. 다만, 윤핵관 쪽이나 이준석 쪽에서 비대위의 인물이 나오는 것은 찬성하지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한편 비상대책위원장 문제와 더불어 비상대책위의 존속 기간을 놓고도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가 종료 및 전대 개최 시기에 따라 차기 당대표 임기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당 대표 임기는 제22대 총선 공천권 문제와 직결되어 있어 가장 민감한 사안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 비대위원장 선정 등에 대통령실의 의중이 반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