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비상대책委 출범 ‘초읽기’

2022-08-07     손경호기자
서병수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국민의힘은 오는 9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비상대책위원장 임명 권한에 ‘당 대표 직무대행’을 포함하는 당헌 개정안을 처리하고, 이어 비대위원장 임명 동의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당헌을 해석할 권한이 있는 국민의힘 상임전국위원회가 지난 5일 오전 국회에서 회의를 열어 표결 끝에 현 상황이 당헌 96조가 규정하고 있는 ‘비상 상황’에 해당된다는 결론을 내리고, 비상대책위원회로의 전환을 추인했기 때문이다.

이준석 대표가 지난달 7일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를 받아 직무가 정지되면서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대표 직무 대행을 맡아 최고위원회를 이끌어 왔다. 하지만 권 원내대표가 최근 대통령실 지인 채용 논란과 윤석열 대통령과의 ‘내부 총질’ 문자 파문 등으로 사고뭉치로 전락, 최고위원들이 잇달아 사퇴의사를 밝히면서 당 내부에서 비대위 체제 전환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상임전국위원들 배현진·조수진·윤영석 최고위원 등 최고위원들의 잇딴 사퇴 의사 표시가 ‘최고위원회의의 기능 상실’ 등에 따른 ‘비상 상황’에 해당한다고 해석했다. 상임전국위 위원 40명이 참석한 가운데 29명이 현재의 상 상황을 ‘비상 상황’이라는 당헌 유권해석 안건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