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의 마지막 인사

조관훈의 한 컷 說

2022-08-07     조관훈객원기자

8월 7일는 24절기 중 13번째인 입추(立秋)다. 길고 무더운 여름의 끝을 알리는 절기다. 짜증나고, 힘든 여름에 사람들의 마음 한편을 기쁨과 웃음, 그리고 행복하게 한 해바라기가 있다. 일편단심 태양을 향해 있는 환한 얼굴들, 입추가 다가오면서 거뭇거뭇 해진 씨앗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고개를 숙여간다. 마치 여름의 마지막을 알기나 하듯 인사를 건네는 모습이다. 그래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해바라기 밭을 찾아왔다. 경주시의 R카페, B카페의 해바라기 밭은 차 한 잔과 더불어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전국적으로 잘 알려져 있고, 특히 멀리 첨성대를 바라볼 수 있는 더 넓은 해바라기 밭에는 사진작가는 물론 가족, 연인, 친구들이 함께하는 추억의 장소이기도 하다. 지친 여름의 끝에서 고개 숙인 해바라기를 뒤로하고 다가올 코스모스 짙은 향기의 가을을 넉넉한 마음으로 준비하자. 글·사진=조관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