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군, 안일한 수난예방행정에 군민 불안

주거지역·도심 우수관 맨홀 30% 침전물·쓰레기로 배수 기능 상실 주민 “집중호우 대비 하수도 정비 시급한데… 행정 강건너 불보듯” 군 관계자 “전체 하수 맨홀 대상 전수조사 실시… 정비 최선” 답변

2022-08-09     김영호기자
지난 8일 밤 내린 폭우로 서울·수도권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3년여 걸쳐 태풍과 집중호우에 따른 막대한 침수피해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영덕군이 느슨하고 안일한 수방행정을 펼쳐 군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영덕군은 지난 2018년 태풍 ‘콩레이’, 2019년 ‘미탁’ 등으로 막대한 재산피해를 입어 중앙정부의 특별재난지역 선포로 지원받은 특별지원금과 예산으로 고지배수터널 신설, 배수펌프장 신·증설, 대용량 빗물 저류조 설치, 하천 개수 등 각종 치수사업이 완공되거나 활발히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이와는 별개로 영덕군의 수박 겉핥기식 주먹구구 수난예방대책 행정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영덕읍을 비롯한 각 읍·면 소재지 주거지역 도심의 우수관(하수도) 배수 맨홀의 30% 가량은 침전물과 담배 꽁초 등 각종 쓰레기가 수북히 쌓여 있는 가하면 잡초까지 무성하게 자라 원할한 배수구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면도로나 마을안길의 맨홀은 치수사업으로 완공된 시설물들이 집중호우 시 원만한 배수 기능을 감당할 수 있도록 하는 가장 기초적인 시설로 정비가 요구되며 막힐 경우 걷잡을 수 없는 침수피해를 당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에따라 원활한 배수 기능 회복을 위해서는 가장 기초적인 하수도 맨홀의 준설을 비롯한 철저한 선제적 정비가 요구되고 있다. 영덕군은 올해 하수도 정비 년예산 1억5000만원 중 상반기에 9240만원을 9개 읍·면에 배정 정비를 실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맨홀 중 30% 가량이 침전물과 쓰레기로 배수 기능이 불가한 실정이다.

주민 김모(68·강구)씨는 “집중호우 시 침수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핏줄과 같은 하수도 정비가 시급한데도 느슨하고 안일한 대책으로 강건너 불보듯 하는 영덕군의 안일한 행정에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대해 영덕군 관계자는 “전체 하수 맨홀 대상 전수조사로 시급히 실상을 파악하고 원만한 배수를 위한 준설과 정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