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계 김용태, 고심 끝에 가처분 신청 않기로

“당 민주주의·절차 민주주의 지키기 위해선 최선 다할 것”

2022-08-09     손경호기자
김용태

‘친이(이준석)계’로 분류되는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9일 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는 데 대해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책임있는 보수정당의 일원으로서 국가재난상황에 준하는 호우상황에서 기자회견을 취소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순간 무엇이 국가와 국민 그리고 당을 위해 중요한 것인지 고민했다”고 취소 이유를 설명했다.

김 최고위원은 “저는 효력정지 가처분은 신청하지 않겠다”며 “하지만 당의 민주주의와 절차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2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당초 이 자리에서 가처분 신청과 관련한 입장표명은 이뤄지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왔다. 김 최고위원은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관련해서 법적 자문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최종 결정은 못했다.

새벽에 변호사로부터 가처분 신청서를 받았다. 이것과 관련해서 입장을 표명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국정운영 100일도 안된 집권여당의 비대위 설치는 납득할 수 없다.

정치적 명분이 없다”며 “비대위로 가기 위해 비상상황을 설정하고, 상임전국위에서 비상상황이라고 했는데 가처분이 무슨 비상이겠나. 오늘 저녁 비상상황이라는 영화가 국회에서 다시 개봉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