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주호영 비대委 공식 출범
권성동·성일종 당연직 합류 ‘尹心·청년·여성’ 전면 배치
2022-08-16 손경호기자
비대위에는 윤석열 대통령 측근과 함께 대선 당시 캠프에서 활동했던 인사들이 다수 포진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상임전국위를 열고 비대위원 선임의 건을 의결, 주호영 비대위 체제로 전환했다. 9명으로 구성된 비대위는 주 위원장을 포함해 권성동 원내대표와 성일종 정책위의장이 당연직으로 합류된다. 원내에서는 초선의 엄태영·전주혜 의원이 임명됐다.
남은 4자리는 원외 인사로 꾸려졌다. 재선 의원을 지낸 정양석 전 의원과 주기환 전 광주시장 후보, 최재민 강원도의회 의원, 이소희 세종시의회 의원이 임명됐다.
주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취임 이후 변화, 혁신을 강조해왔다. 이를 위해 비대위 구성도 청년, 여성 등 다양성을 전면에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이번 비대위 구성은 ‘윤석열 대통령’과 깊은 관계가 있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인 권 원내대표뿐만 아니라 윤 대통령과 20년 인연으로 주목받은 주 전 후보도 비대위에 합류했다. 또 전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선대위 대변인을 지냈다. 지난 대선 청년보좌역으로 활동했던 인사들도 합류했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인사들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국정 동력을 끌어올리고, 당내 분열에서 벗어나 원팀으로서 여당의 면모를 보여주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인사는 주 전 후보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03년 광주지검에서 근무할 당시 검찰 수사관으로 일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2011년에는 대검 중수부에서 함께 일했다. 2019년 광주지검 수사과장을 끝으로 퇴직하면서 윤 대통령의 정치 행보를 물밑에서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는 정무사법행정분과 전문·실무위원으로 참여하며 눈길을 끌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 광주시장 후보로 출마했다.
비대위 내에서 30대인 최재민 도의원(1984년)과 이소희 시의원(1986년)도 눈에 띈다. 최 도의원은 지난 2009년 한나라당(현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후 한나라당 강원도당 미래세대위원장, 새누리당 중앙청년위 부위원장 등을 지냈다. 지난 대선에서는 윤 대통령 강원도 선거대책위원회 청년보좌역으로 활동했다.
변호사인 이 시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 캠프 청년보좌역과 여성특별보좌역으로 활동하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비례대표 1번으로 세종시의원에 당선됐다.그는 10대 때 의료사고로 휠체어를 타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법률전문가, 청년, 여성, 장애인 등 다양한 대표성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비대위 내에서도 관련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의원은 당 내외 현안에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나경원 원내대표 시절에는 원내수석부대표로 여야 협상 전면에서 일했고, 총선 패배 이후에는 총선백서제작특위 위원장을 지냈다.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서는 사무총장을 지내면서 당 재건에 힘을 보탰다.
주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이 비대위로 들어서면서 의견이 갈라져 있었는데, 그 시비에서 조금 자유로운 분들을 선임하겠다는 생각을 가졌다”라며 “선수별, 지역별, 원외위원장 의견을 대변할 사람, 청년, 여성, 장애인 이런 요소를 두고 인선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