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황제 벽에 막혀 `엔진정지’

2008-02-24     경북도민일보
 `황제’의 벽은 높고 두터웠다.
 세계 64강이 겨루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악센추어 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최경주(38.나이키골프)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에 막혀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최경주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 갤러리골프장 남코스(파72·7천351야드)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우즈에 3홀차로 졌다.
 초반에 주춤거린 우즈의 빈틈을 파고 들지 못한 게 아쉬운 한판이었다.
 지루한 파 행진을 거듭하며 팽팽하던 승부의 균형은 10번홀(파5)에서 우즈가 칩인 이글을 잡아내면서 깨졌다.
 두번째샷을 그린에 올리지는 못했으나 그린 밖에서 웨지로 친 볼이 홀에 빨려들어가면서 우즈는 1홀 앞서 나갔다.
 12번홀(파4)에서 8m 짜리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2홀차로 달아난 우즈는 14번홀(파3)에서는 7m 버디 찬스를 놓치지 않아 3홀차로 벌렸다.
 최경주는 15번홀(파4)에서 두번째샷을 홀 1.2m 옆에 붙여 1홀을 만회하는 듯 했지만 우즈가 10m짜리 버디 퍼트를 먼저 집어넣는 바람에 추격의 실마리를 풀어내지 못했다.
 경기는 둘 다 파를 적어낸 16번홀(파3)에서 끝나고 말았다.
 우즈는 “샷이 좋은 최경주는 아주 힘든 상대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