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軍부대 이전 “칠곡이냐, 군위냐” 쟁탈전

칠곡, 인프라 최대한 지원…개발제한구역 지천면 이전지 내세워 군위, 대구 편입 인한 간소화·교통 접근성·정주여건 우수성 강조 김재욱·김진열 군수, 인구 유입·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대감

2022-09-01     박명규기자
대구시내에 있는 국군 부대 4곳(제2작전사령부, 제50보병사단, 제5군수지원사령부, 공군방공포병학교)과 미군 부대 3곳(캠프워커·헨리·조지)의 통합 이전을 놓고 칠곡군과 군위군이 서로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구와 근접거리에 있는 칠곡과 군위가 서로 대구 군부대 유치에 나서고 있는 이유는 인구 유입과 경제 활성화가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2년전 윤경희 청송군수가 법무부에 여자교도소 유치를 자청하고 나선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인구소멸과 침체된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혐오·기피시설 따위는 따지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 새로 취임한 김재욱(칠곡)·김진열(군위) 양 군수의 마인드도 경제주체를 우선시하는 영향도 한몫하고 있다.

일단 칠곡군이 먼저 대구 군부대 유치를 선언하고 나섰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지난 19일 홍준표 대구시장을 만나 대구 군부대를 칠곡으로 이전시켜 줄 것을 타진했다.

이날 군부대 이전 전문가 윤영대(육사 42기·예비역 육군 준장) 대구시 군사시설이전단장을 비롯해 손강현 군사시설이전부단장, 피재호 칠곡군 미래전략과장 등 책임자급 관계자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양 지자체는 원활한 군부대 이전을 위해 깊이 있는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칠곡군은 이전하는 군부대에 정주 인프라를 제공하는 한편 지역의 인구 유입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복안이다.

칠곡군은 대구시 방안에 뜻을 같이하며 40%가 개발제한구역에 묶여있는 지천면을 군부대 이전지로 내세웠다. 지천면에는 군부대 입지에 필수적인 지천역·신동역·연화역 등 경부선 철도역 3곳이 있고, 경부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 등 교통망이 잘 갖춰져 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대구시는 물론 이전 지역의 경제까지 활성화할 수 있는 밀리터리 타운 형식의 군부대 이전은 탁월한 방안”이라며 “대구시 계획을 적극 지지하며 원활한 이전을 위해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후발주자인 군위군도 대구 군부대를 포함한 군사시설 통합 이전을 요구하고 나섰다.

윤영대 대구군사시설이전단장은 지난달 30일 군위군을 방문해 김진열 군수와 군사시설 이전에 대한 사업내용 설명과 사업추진에 대해 논의했다.

윤 단장은 “이전 대상 부대는 국군 부대 4곳과 미군 부대 3곳으로 전체를 통합해 민군상생 복합타운 개념으로 추진하며 오는 12월까지 국방부에 이전협의요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군위군은 대구시 편입과 군사시설 이전 시 관할 내의 이동으로 인구·소비 등 경제효과가 외부 유출 없이 유지되며 또한 이전 협의절차 간소화 및 일원화로 신속한 사업추진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것. 또 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 상주영천고속도로), 철도(중앙선) 및 공항(대구경북통합신공항) 등 교통 여건과 접근성이 좋고 개발제한구역이 없어 이전에 유리하고 현 부대 주둔지와 인근 생활권으로 근무자의 정주여건이 우수한 점을 내세우고 있다.

김진열 군위군수는 “군사 군, 위세 위 군위(軍威)는 지명에서 보듯 예부터 군사 시설과 인연이 많은 곳이고, 군위군의회에서도 대구시 군사시설 통합이전사업에 대해 적극 협조키로 했다”며 “향후 추진과정에 주민의 의견을 수렴해 지역발전을 위한 민·군상생 복합타운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