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꽃동산

조관훈의 한 컷 說

2022-09-04     조관훈객원기자

경남 함양군 상림공원내 화원에는 요즘 빨간 백일홍과 천일홍, 주황의 코스모스, 노란 금계국, 초록의 연잎, 파란하늘과 짙은 숲, 안개처럼 피어나는 보랏빛 사루비아와 버베나, 그리고 연인들을 시샘하는 듯한 연분홍의 족두리꽃 등이 만개해 많은 사람들을 유혹한다.

이곳 5만6000㎡ 화원 좌측에 남북으로 길게 뻗은 짙푸른 숲길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림으로 1100년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해 ‘천년의 숲’이라 불린다. 활엽수로 꽉 찬 1.6㎞의 숲길을 따라 걷는 사람들은 맑은 공기와 새 소리는 물론 문화재와 역사 속 인물을 만날 수 있고, 늦가을이면 고목(古木) 아래를 붉게 물들이는 꽃무릇이 만개해 환상적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곳 상림숲은 천연기념물 제154호로 지정되어 있고, 2016년에는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해로 17번째 되는 함양산삼축제가 지난 9월2일부터 열흘간 이곳 상림공원 일원에서 개최된다. 글·사진=조관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