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경주 퍼블릭 골프장 그린피 또 인상

주중·주말 평균 1~3만원 올라 정부 세금 규제책 역효과 지적 그린피 인상 눈치보며 캐디피 카트료 등 부대비용 올리기도 일부 골프장 稅혜택 포기까지 비회원제, 결국 골퍼 부담 전가

2022-09-21     조석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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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골프시즌이 돌아오자 전국은 물론 포항·경주지역 대중제(퍼블릭) 골프장들이 이용료(그린피)를 또다시 올릴 움직임을 보여 이용자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정부가 코로나19 여파로 치솟은 그린피 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법령 개정을 추진 중인 가운데 일부 퍼블릭 골프장은 오히려 이용요금을 인상하며 세금감면 혜택을 포기하는 자구책까지 내놓고 있다. 정부의 퍼블릭 골프장의 세금 규제책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포항·경주 일부 퍼블릭 골프장은 그린피 인상에 대한 따가운 시선을 피하기 위해 캐디피·카트료·그늘집 음식값 등 각종 부대비용을 슬그머니 올려 적자부분을 메우려는 계산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퍼블릭 골프장에 부여한 세금감면 혜택을 전면 철회하거나 회원제와 동일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포항CC의 경우 최근 주중 최대 13만5000원, 주말 최대 17만원의 그린피를 받고 있다. 이같은 이용료는 종전에 비해 1~2만원 정도 오른 가격이다. 영덕 오션비치CC도 주중 최대 14만5000원, 주말 최대 18만원의 그린피를 받고 있다. 종전에 비해 1~3만원 올랐다.

경주CC 역시 주중 14만원, 주말 17만원을 받아 종전에 비해 1~2만원 올랐고, 안강레전드CC도 주중 최대 11만5000원, 주말 최대 14만5000원으로 타 퍼블릭 골프장에 비해 다소 저렴하나 종전보다는 1~2만원 정도 오른 가격이다. 이밖에 회원제인 오션힐스 포항CC의 경우 주중 18만원, 주말 23만원을, 경주신라CC는 주중 16만원, 주말 19만원의 그린피를 받고 있다.

경주시 E골프장, 고령군 F골프장 등은 다음달 1일부터 캐디피를 각각 13만원에서 14만원으로 1만원 올린다. 유명 브랜드 소속 일부 골프장도 캐디피를 13만원에서 14만원으로 올릴 예정이다.

정부는 골프 대중화 방향과 맞지 않을시 면세 혜택을 철회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제 정책 마련하기 위해 법령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대중제 골프장들이 유사 회원제 방식으로 회원을 모집해 편법으로 세금 감면을 받는 점도 막겠다는 취지다.

이에따라 대중제 골프장은 앞으로 그린피를 인하해 세제 감면(개별소비세 1인당 2만1120원)을 계속 받을지, 그린피를 인상하고 회원제나 비회원제로 운영해 세제 감면을 포기할지를 선택해야 한다.

대부분의 골프장들이 세금을 더 내고 그린피를 인상하려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일부 골프장들은 이미 소비자에게 세금 부담을 전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