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국민 개·돼지 취급 코미디 멈춰라”

유승민, 정치 행보 기지개 ‘무능한 정치 바꾸려면’ 주제 경북대 강연… 기자회견서 대통령실·여당 향해 직격 “깨끗히 사과하고 지나가야” 전대 출마 여부는 말 아껴

2022-09-29     김무진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 후보군으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이 최근 대통령실과 여당의 일련의 행태가 적절치 않다며 직격했다.

유 전 의원은 29일 경북대에서 강연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과 관련해 “온 국민이 지금 청력 테스트를 하는 상황”이라며 “대통령실이나 우리 당이나 국민을 개·돼지로 취급하는 코미디 같은 일을 당장 중단하고, 이 문제는 깨끗하게 사과하고 지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대통령 막말을 갖고 온 나라가 이렇게 시끄러운데 대통령 막말은 괜찮고 사자성어(이준석 전 대표가 언급한 ‘양두구육’을 지칭한 것으로 보임)는 안 되는 거냐”며 “이렇기 때문에 윤리위가(이 전 대표에 대해) 추가 징계를 하는 것은 너무나 코미디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자리에서 사과하고 끝낼 일을 이렇게 끌고 가는 것은 제가 보기엔 억지”라며 “초기에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대응이 정말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또 이준석 전 대표와 관련, “이준석 전 대표 사퇴는 처음부터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한 정치인(이준석 전 대표)을 제거하려고 하다가 이렇게까지 왔다”고 밝혔다. 이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 또 (국민의힘) 윤리위원회 그 사람들이 무리하게 징계를 하니까 배후에 대통령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이런 의심을 받는 지경까지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 전 대표의 성상납 의혹이 어떤 유튜브에 나온 게 지난해 12월”이라며 “대선 전인데 당시 진짜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했으면 그때 정리를 했어야지, 그때는 정리 안 하고 있다 대선과 지방선거 때 실컷 이용해먹고 이제 와서 제거하려고 하니 얼마나 무리한 일이냐”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생각을 전혀 안 해 봤다”며 “제가 이 나라를 위해 할 일이 있다면 꼭 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