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집안싸움

2008-02-28     경북도민일보
기자 25시
 
 오는 4월 9일 총선을 앞두고 포항시 북구 한나라당의 공천경쟁이 실망스럽다 못해 한심하다. 오로지 공천 다툼에만 혈안이 돼 있는 모습 때문이다.
 최근 한나라당 경북도당은 지난 27일부터 포항시 북구 각 지역별로 당원교육을 실시하며 결속다지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초청강사인 시·도의원들이 한 후보를 일방적으로 지지하는 것을 두고 상대후보 측근들이 교육장에서 고성과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이는 곧 이모, 허모 두 측근들간의 다툼을 넘어, 대통령의 도시 `포항시민’들에게 집권당으로서 새로운 믿음과 각오를 보여야 할 예비 지도자들이 `권력다툼’의 행태를 보인 것에 실망을 금치 못한다.
 당 교육장이 도대체 공천 다툼 외엔 일반 시민들은 안중에 없는지, 예비 국회의원의 역량과 지도부의 능력·자질을 새삼 따지지 않을 수 없다. 10년 만에 이뤄진 정권 교체에 기대를 거는 국민과 특히 포항시민들을 우선 염두에 둬야 하는 한나라당이다.
 작금의 포항시민들은 대통령의 도시라는 자부심에 변화와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크고, 광범위하다. 더불어 시민들이 각종 주문과 요구가 쏟아지는 것도 이 같은 열망 때문일 것이다. 굳이 계파를 따지자면 이·허 진영이 공생하며 경쟁을 해야 한다.
 소탐대실은 두 후보 뿐만 아니라, 계파 모두의 공멸을 자초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지난 1월 신년사를 통해 이명박 대통령은 “갈등은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집안도 못 추스르는 당에 시민들이 믿음을 줄 수는 없다는 것을 두 후보는 알아야 할 것이다. /최일권기자 ig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