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급등…금은방 손님발길`뚝’

2008-02-28     경북도민일보
결혼·돌 예물풍속도 바뀌어…업주“거래끊겨 문 닫을 판”
 
 “결혼시즌도 다가오는데 손님이 너무 없네요.”
 해를 넘기면서 금값의 고공행진 때문에 금반지·목걸이 등 귀금속 거래가 거의 끊겨 귀금속 가게 업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귀금속업계에서 대목인 결혼 시즌이 다가오지만 금을 예물로 주문하는 손님들이 눈에 띄게 줄어 들고 있다.
 27일 오후 포항시 북구 죽도동 죽도시장 인근 금은방이 밀집해 있는 거리. 이 곳은 포항시내 절반이상의 금은방이 모여 있는 대표적인 귀금속 매매거리를 형성하며, 현재 20여개의 점포가 영업중에 있다.
 현재 이곳 금은방에서 거래중인 금값은 약간씩 차이는 있었지만 보통 손님에게 팔때 3.75g(1돈)에 12~14만원, 살때가 9만원대였다.
 하지만 최근 몇년 사이 금값의 고공 상승으로 전통적인 금반지 등을 찾는 수요자가 크게 줄어들면서 금 소매가가 3.75g에 14만원 가까이 치솟아 손님의 발길이 줄면서 며칠째 거래가 끊긴 금은방도 상당수에 달하고 있다.
 이로 인해 최근에는 결혼이나 돌 등에 금·은 등 귀금속을 선물하는 풍습에서 현금이나 다른 내용물로 대신하는 등 예물 풍속도 변하고 있다.
 이모(48·여·북구 양학동)씨는 “금값이 계속 오르면서 비싼 가격의 금을 선물로 하기가 부담스럽다”며 “최근 결혼이나 돌잔치 등에 현금이나 은수저 등을 선물로 대신하는 경우 많다”고 말했다.
 금은방 업주 박모(43·여)씨는 “어쩌다가 금을 사러 오는 손님들도 비싼 금값에 놀라 발길을 돌리기 일쑤”라며 “장사가 안된다고 가게문을 닫을 수 없는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정종우기자 jj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