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복구도 바쁜데…포항시장·포스코 회장 왜 불렀나

국회 행안위 국감에 증인 출석 일방적 추궁…여야 대결장 방불 윽박지르듯 질문 눈살 찌푸려

2022-10-04     손경호기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4일 국감에서 여야의 대결로 이강덕 포항시장과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뜻하지 않는 곤욕을 치렀다.

국회 행안위는 이날 이강덕 시장과 최정우 회장을 증인으로 불러 태풍 힌남노 피해와 관련해 심문했다. 이 과정에서 행안위 위원들이 증인을 향해 윽박지르듯 질의를 하고, 제대로 답변을 하도록 배려하지 않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특히 포항 냉천 범람 문제와 관련해 국민의힘은 자신들이 증인으로 신청한 최정우 회장에 대해 집중 포화를 퍼부었고, 더불어민주당은 이강덕 시장에 질문 공세를 집중하며 여야 간 대결장을 방불케 했다.

이러한 여야 대결은 당초 증인 신청때부터 예견된 상황이었다. 국민의힘 측에서 최정우 회장을 증인으로 신청하자, 민주당 측에서 이강덕 시장을 증인으로 신청하면서 맞불을 놓았기 때문이다.

민주당 한 의원실에 따르면, 국민의힘이 최 회장을 증인으로 신청했는데, 재난 책임은 포항시장에게 있으니 이강덕 시장도 부르자고 했다고 한다. 민주당 측은 이 시장을 증인으로 신청하면 이 시장과 최 회장 모두 증인에서 빠질 것으로 예상했는데, 국민의힘 측이 두 사람을 모두 부르자고 해서 다소 당황했다는 후문이다.

결국 국회 행안위의 이날 증인 심문에서는 국민의힘 측이 최정우 시장에게 질문을 집중하며 포항제철소 가동 49년 만에 생산이 전면 중단된 책임을 추궁했다.

반면 민주당 측에서는 이강덕 시장을 향해 냉천 범람에 따른 책임을 추궁하며 포항시장 책임론을 부각하는데 주력했다.

이와 관련, 이강덕 시장은 답변을 통해 “항상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어디서나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책임을 회피하거나 변명하거나 할 의사는 없다”고 밝혔다.

최정우 회장도 “초강력 태풍이라고 해서 사상 처음으로 전 공장가동을 중지시켰다”면서 50년 동안 냉천이 범람한 사실이 없기 때문에 냉천과 관련한 특별한 대비는 없었다는 점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