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건강에도 직격탄… 심장병 환자 위험↑

생활건강

2022-10-17     뉴스1
기후 변화가 식량난을 일으키고 극단적인 기상 상황에 따른 사망자를 다수 발생시키는 것 외에도 인류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 변화란 지구 표면에서 우주로 방출되어야 할 태양에너지가 온실 효과로 인해 빠져나가지 못해 지구 온도가 높아지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최근 유럽심장학회 학술지인 ‘ESC 심부전’에 수록된 프랑스 몽펠리에대학 연구팀의 논문은 최근 기후 변화 영향으로 발생한 기온 상승이 심장병을 가진 사람들의 건강상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유럽 전역에서 극심한 폭염이 발생한 2019년 6~9월 사이에 더운 날씨가 심부전 이력이 있는 사람들 1420명의 체중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관찰했다. 체중 변화를 관찰하는 이유는 체중이 줄고 몸의 수분이 줄어드는 것이 심부전 병원 입원의 주요 이유가 되는 울혈(피가 뭉치는 것)과 관계있기 때문이다.

관찰 결과 기온이 높아지면서 환자의 체중이 크게 줄고 심부전 상태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극심한 더위로 인해 사람들은 평소보다 더 많은 수분을 잃지만 심부전 환자들은 이뇨제까지 복용하기에 일반 사람들보다도 수분이 더 많이 빠져나간다. 연구진은 건강한 사람들은 더울 때 수분을 더 많이 섭취하면 몸이 자동으로 소변 배출량을 조절하지만 이뇨제를 복용한 심부전 환자들은 이 기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2020년에는 기후변화로 인한 고온이나 대기오염에 노출된 임산부가 조산하거나 저체중아, 사산아를 낳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 분석 결과도 나온 바 있다. 2007년 이후 미국 내에서 고온과 대기오염이 출산 결과에 미치는 관계를 분석한 57개의 연구를 분석한 결과다.

이외에도 기후변화는 호흡기질환, 정신건강, 전염병 노출과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온이 상승하면 쯔쯔가무시병이나 말라리아 등의 감염병 발생률이 증가한다. 바이러스나 세균이 활동하기 좋은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기후 변화로 빙하가 녹으면 만년설이나 빙하에 얼어있던 고대 바이러스가 유출될 가능성이 높다. 또 폭우로 습도가 높아지면서 곰팡이와 집먼지, 진드기 등이 잘 번식하게 된다. 이는 호흡기 질병이나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고온다습한 날씨는 우울증을 악화시키고 불안 증상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