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서 대형 인명참사…사망 149명·부상자 76명

핼러윈 맞아 이태원서 대규모 압사사고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최대 인명 피해 윤 대통령, 사고 수습본부 긴급 가동

2022-10-30     손경호기자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한복판에서 대규모 압사사고로 30일 오전 9시 현재 149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상자는 76명으로 이 중 19명이 중상인 것으로 파악돼 추후 사망자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외국인 사상자는 사망 2명과 부상 15명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4년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최대 인명 피해다.

30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인명피해는 전날인 29일 밤 10시15분 최초 신고 접수 후 현재까지 사상자가 296명 발생했으며 그중 149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가 일어난 곳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서 번화가인 세계음식거리로 이어지는 좁은 골목길이다. 이 길은 폭이 4m 내외로 5~6명이 간신히 지나갈 수 있는 수준인데다가 경사가 높은 내리막이다.

이 골목길에 핼러윈을 맞아 이태원을 찾은 인파로 가득 찼다. 역에서 내려 가장 먼저 번화가로 이동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특히 3년 만에 첫 야외 노마스크 핼러윈을 맞아 대규모 인파가 몰리면서 참극을 키운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를 목격했던 사람들은 일부 시민이 넘어지자 이 길을 지나려던 사람들이 연쇄적으로 사람이 쓰러졌으며, 경사로 위에 위치한 사람들은 아래 상황을 모르기에 아래로 이동하면서 사고가 커졌다고 밝혔다.

소방과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호흡곤란을 호소하거나 바닥에 쓰러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으나 워낙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사고를 당해 인명피해를 줄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사상자들은 순천향대학병원, 세브란스 병원 등 인근 병원들에 이송돼 영안실에 안치되거나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 관련 여부는 현재까지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사고 직후 한덕수 국무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사고수습 본부를 즉각 가동시키고 사망자 파악과 더불어 사고 원인에 대한 정밀조사 등 수습 준비에 나설 것을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2시30분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가동 중인 정부서울청사 상황실에서 한 총리, 이 장관 등과 긴급 상황점검회의를 갖고 이같이 지시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부상자 76명 중 19명이 중상인 것으로 파악돼 추후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 외국인 사상자는 사망 2명과 부상 15명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