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서도`왕따’여중생 자살 충격

2008-03-03     경북도민일보
2년전부터 집단따돌림 당해…사회적 문제 심각
 
 최근 포항지역 청소년들 사이에서의 집단 따돌림(왕따)현상이 다시 수면위로 떠올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또래 청소년들 사이 집단 따돌림으로 인해 여중생이 자살하는 사건까지 발생,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4시 30분께 포항시 북구 모 아파트에서 여중생 A모(15)양이 태권도 도복끈으로 목을 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A양은 2년전부터 친구들로부터 집단 따돌림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평소 `죽고싶다’는 말을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자주 해 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앞서 지난 1월 13일께는 친구 한명을 집단으로 폭행한 여중생 B모(15)양 등 10대 청소년 11명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무더기로 입건되기도 했다.
 이들은 포항시 북구 장성동 모 초등학교 공터에서 친구 C모양이 B모양에 대한 거짓소문을 냈다는 이유로 친구들을 불러 집단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청소년들의 집단따돌림 `왕따’문제는 이제 개인적 차원을 넘어 사회적 병폐로 지적되고 있다.
 사실 청소년들 사이에서의 은어였던 이 단어가 공식어가 되기까지 불과 10여년 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것은 왕따가 얼마나 우리사회에 급속도로 파고들고 있는가를 대변해 주는 대목이다.
 경찰관계자는 “새학기가 시작되면서 청소년 범죄와 사고 등에 경찰력을 보강할 계획”이라며 “10대 청소년들의 범죄인식이 낮은 만큼 학교차원에서의 인성교육도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우기자 jjong@